한국로슈, 2007년 12월 제약협회 탈퇴 … 형평성 문제제기 시행 발목 국내 제약업계가 의학 학술단체 직접 지원을 제한한 데 대해 다국적 제약기업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제약협회는 리베이트 근절 등 공정거래질서 확립하는 차원에서 제약기업이 직접 의학회를 지원하는 것을 제한하는 대신 의학학술지원 창구를 한국의학원과 한국의학학술지원재단으로 제한해 투명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제약협회는 2007년부터 제약기업이 학술행사나 학회를 지원할 때 협회가 지정한 단체에 후원금을 기탁하는 제도를 추진하고 보건의료분야 공동자율규약에 명시하기로 했다. 현재 각종 의학회 및 학술대회는 각 제약기업들이 메인스폰서, 부스 참가 등으로 후원하고 있으나 정확한 후원내역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지정기탁제가 도입되면 지원창구가 통제되므로 후원내역이 드러나게 된다. 그러나 지정기탁제 추진이 가시화되자 2007년 12월 다국적 제약기업 한국로슈가 제약협회를 탈퇴했으며 1월에는 한국노바티스도 뒤를 따랐다. 제약업계는 평소 국내 제약기업들과 입장차를 보이던 외국계 제약기업들이 보건의료분야 공동자율규약을 계기로 잇따라 제약협회 탈출을 감행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최근에는 비회원사에도 지정기탁제를 적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자 다국적 제약기업들은 집단적으로 지정기탁제를 반대하고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는 2월 말 제약협회로 지정기탁제를 재고해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KRPIA는 공문에서 지정기탁제는 공정거래를 하지 않고 있다는 의심만 불러일으켜 공정경쟁 정착을 오히려 저해할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협회 회원사가 아니어도 지정기탁제를 적용한다는 문제가 쟁점이 되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국적 제약기업들이 불참하면 지정기탁제 도입은 시작하기도 전에 난관에 봉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다국적 제약기업이 불참하면 국내 제약기업들도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반발하게 돼 제도 시행 자체가 어렵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최근에도 제약기업 대표와 의료인 등 350여명이 리베이트 수수 혐의로 적발되는 등 업계의 자정노력이 절실한 데도 다국적 제약기업들이 공정거래질서 노력에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KRPIA는 “윤리경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언론보도 등이 뚜렷한 증거없이 의료교육 후원을 부정적으로만 몰아가고 있다”며 학술지원 창구 단일화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저작권자 연합뉴스 - 무단전재ㆍ재배포 금지> <화학저널 2008/03/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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