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제품의 수익성이 급격하게 나빠지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 수준으로 초강세를 지속함에 따라 석유화학제품의 기초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톤당 1000달러를 넘어서는 등 코스트가 크게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에틸렌이나 프로필렌, 벤젠 등 기초유분은 나프타 시세 상승률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그런대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합성수지는 수익성 악화가 심각한 수준을 지나 마이너스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나프타가 톤당 1000달러일 때 에틸렌이나 프로필렌은 1300-1350달러를 형성하면 손익분기점을 넘어서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고 3월 초 에틸렌이 1320달러, 프로필렌이 1500달러를 나타낸 점을 감안하면 톤당 100-150달러, 많게는 200달러가 넘는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합성수지는 LDPE만 유일하게 1700달러 안팎으로 초강세를 지속하고 있을 뿐 LLDPE나 HDPE는 1300 -1400달러, PP는 1600달러, PVC는 1100달러 근처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따라서 폴리머 가공코스트 톤당 150-200달러를 감안할 때 LDPE는 200달러 이상 흑자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LLDPE는 마이너스 100달러, HDPE는 마이너스 150-200달러, PP는 마이너스 100달러 수준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나프타 가격이 900달러에서 1000달러로 상승하고 기초유분 시세가 오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폴리머의 적자 폭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판단이다.
하지만,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은 아직까지도 폴리머 부문의 적자가 커져 경영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발표하지 않고 있다.
물론 기초유분에서 그런대로 흑자를 내고 있어 폴리머의 적자를 커버함으로써 버틸만하지 않나 생각된다.
그러나 폴리머의 국제시세가 적자수준일 뿐 내수가격은 적자가 아니라 흑자수준에 판매해 손실을 충분히 만회하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되고 있다.
즉, 국제거래(수출)에서 본 손해를 내수판매에서 커버하는 1970-1980년대의 수출 중심적 경영체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석유화학기업들은 수출가격이 낮더라도 내수가격 인상을 통해 커버하고 수출가격까지 좋으면 막대한 흑자를 내는 시스템을 일반화하고 있고, 플래스틱 가공기업들은 폴리머 가격 상승을 이유로 플래스틱제품 가격을 추가 인상해 즐기는 반면, 소비자들은 덤터기를 흠뻑 뒤집어써야 하는 이상한 경제체제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소비자물가가 급상승하고 있으나 잡지 못하는 것도 비슷한 이유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