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타디엔 가격이 요동을 치고 있다. 글로벌 경제가 불안한 가운데서도 톤당 4000달러가 넘는 초강세 행진을 벌이는가 하면 어느 사이 폭락해 3000달러 수준으로 곤두박질치는 사태가 재연되고 있다. 에틸렌이나 프로필렌이 톤당 1200-1500달러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흐름으로, 지나치게 높은 수준을 형성하고 있음은 물론 등락이 너무 심해 석유화학 가격 안정성을 크게 해치고 있다. 부타디엔 가격이 고공행진과 아울러 안정적이지 못한 것은 4가지 요인으로 판단되고 있다. 먼저, 글로벌 경제의 불안에도 불구하고 중국경제가 9% 안팎의 고성장을 지속하면서 자동차 수요 호조가 멈추지 않아 타이어 생산이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중국경제가 고성장을 지속하면서 중산층이 두터워져 자동차 시장이 예상 밖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물론, 2012년 들어 자동차 시장이 불황국면으로 전환되는 감이 있으나 아직도 부타디엔 수요가 감소세로 접어든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근본적으로는 천연고무 강세가 부타디엔의 고공행진을 뒷받침하고 있다. 천연고무는 동남아시아 지역이 주산지로 톤당 2000달러대를 형성했으나 기후불순과 중국의 노동력 부족으로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2011년 초에는 6500달러를 넘어서는 이상현상을 나타냈으며 이후 3000달러대로 하락한 후 다시 4000달러대의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천연고무는 앞으로도 예전의 생산량을 회복하기 어렵고 타이어 수요증가를 커버하기 힘들어 합성고무 수급타이트를 유발함으로써 부타디엔의 강세를 유도하는 역할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나프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반면, 중동과 북미를 중심으로 에탄 베이스 스팀 크래커 신증설이 활발한 것도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석유화학 원료의 경질화에 따라 부타디엔 생산이 제한받고 있기 때문으로, 부타디엔을 생산하는 프로세스 개발이 한창이나 당분간은 부타디엔 생산을 확대하기 어려워 문제가 되고 있다. 미국의 타이어 생산기업들이 한국산 부타디엔 수입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부타디엔 가격을 들썩이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북미 크래커의 원료 경질화에 따라 부타디엔 생산이 줄어들자 한국산 수입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국내기업들이 계약거래와 함께 소규모 현물거래가격을 기준가격으로 거래하는 모순이 발견되고 있다. 2012년 들어 아시아 무역상들이 인위적으로 석유화학제품 가격을 상승시켜 재고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사용했던 수법으로 소규모 거래 가격이 대표성을 가질 수 있는 현물시장의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 현물가격이 정상적으로 형성돼 시장을 왜곡시키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가격결정 시스템의 보완이 요구된다. <화학저널 2012년 3월 19일/3월 26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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