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저널 2015.11.02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강도 높은 구조개혁을 단행해야 한다는 지적은 어제 오늘 제기된 쟁점이 아니다.국내수요가 총 생산량의 30-40%에 불과하고 50% 이상을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은 중진국을 넘어 선진국을 들먹이는 국가에서 거론하기조차 창피한 일이고, 중국을 비롯해 아세안 신흥국들이 자급률을 기치로 맹추격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범용을 중심으로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은 휘발유를 안고 불속에 뛰어드는 행위와 하나도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국내 석유화학산업에서 공급과잉 문제가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삼성과 현대가 참여하고 기존 석유화학기업들이 신증설 경쟁을 벌이던 1990년대 초반으로, 당시에는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삼성과 현대의 참여를 억제하는 방편으로 국내수요의 80% 정도만을 생산하고 20%는 수입해야 한다는 논리를 전개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너 죽고 나 살기로 경쟁한 결과 1990년대 초반에 이미 국내수요를 넘어섰고 2000년대 들어서는 극심한 공급과잉을 초래하는 사태로 발전했다. 당시에도 범용 석유화학 확장을 자제하고 차별화를 위해 연구개발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었으나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았고 생산능력 확대를 통해 고정비를 감축할 수 있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으면서 공급과잉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아마도 국내 산업을 지배하고 있는 수출 지상주의가 효력을 상실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일본 석유화학산업은 한국과 정반대로 움직였다. 1980년대부터 3차례에 걸친 유가파동을 거치면서 모두가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공감대를 형성했고 한국의 부상까지를 고려해 중국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트 경쟁력이 떨어지는 구식 라인을 폐쇄하고 통폐합을 통해 효율화 작업을 진행했으며, 최근에는 석유화학 사업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스팀 크래커의 폐쇄와 통합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 사업 중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TPA도 대부분이 철수하고 일부가 자가소비 수준의 생산에 그치고 있다. 현재 생산능력이 30만톤에 불과해 6사가 경쟁하면서 총 생산능력이 630만톤에 달하고 3-4년에 걸쳐 수백억원씩의 영업적자를 내고 있는 한국과는 100% 대조되는 대목이다. 일본은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해 축소 또는 철수하는 수순을 밟으면서 해외생산으로 눈을 돌린 반면 국내기업들은 중국이 엄청난 신증설을 추진하는데도 불구하고 원료 공급부족 타령에 그쳤고 이제는 덤핑수출이 아니고서는 생산 자체가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경쟁력이 없는 플랜트 또는 적자기업을 정리하지 않고서는 모두가 공멸할 수밖에 없는 국면에 도달했다고 단언해도 틀린 말이 아닐 정도이다. PTA에 그치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이다. PE, PP, PS, ABS 등 합성수지는 하나도 빠짐없이 구조조정이 절실하고 합성고무도 마찬가지이다. 카프로락탐은 이미 문제가 심각한 상태이다. 일부에서는 PE의 수익성이 양호하다고 야단법석이나 2-3년 버티기 어렵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런데도 자발적으로 철수 및 통폐합에 나서지 않고 있음은 물론 정부를 상대로 구조조정에 나설 터이니 특혜를 달라고 아우성치고 있다. 스스로의 결정에 책임지지 않는 자세는 무엇이며, 지금까지 올린 수익은 어디에 두고 특혜를 운운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다. 구조개혁을 할 의향이 없거나 정상화시킬 자신이 없으면 깨끗이 물러나라. <화학저널 2015년 11월 2일/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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