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유 수출금지 해제로 … 정유, 중동 산유국 가격인하 압력
화학뉴스 2015.12.21
국내 정유‧석유화학기업들은 미국이 원유 수출금지 조치를 해제키로 하면서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중동산 원유 수입의존도가 높았던 정유기업들은 미국산 원유를 무기 삼아 중동 산유국들을 압박할 것으로 예상되며, SK인천석유화학, 한화토탈 등 컨덴세이트(Condensate)를 원료로 사용하는 석유화학기업들 역시 원료가격 하락 등의 긍정적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상원과 하원에서 동의한 2016년 예산안에 원유 수출금지 해제 조치에 관한 내용이 포함돼 있으며 백악관이 동의 의사를 밝힌 만큼 12월22일 예산안이 통과되면 40년 만에 수출금지 조치가 해제된다. 수출 경제성과 인프라가 부족해 단기적으로 원유 수출물량을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파악된다. 서부텍사스 경질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Brent)의 스프레드는 12월16일 배럴당 0.64달러에 불과했다. 수출에 들어가는 비용 등을 감안하면 스프레드가 배럴당 3-4달러 정도 벌어져야 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수출물량을 급격히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 재개와 상관없이 미국의 원유 생산량 자체가 2020년까지 일일 1000만배럴 정도에서 크게 변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미국 내 인프라를 추가 구축해야 하는 것도 과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 원유 시장에 미국이 등장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국내 정유 및 석유화학기업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이 한국를 비롯한 중국, 일본 등 동북아 지역으로 수출을 시작하면 당장 역외시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물량이 증가하고 중동 산유국들에게 압박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동 산유국들은 그동안 한국 및 일본 정유기업들에게 비싼 가격에 원유를 공급해왔으나 산유국 원유 공급이 경쟁적으로 이루어지면 아시아 정유기업들을 잡기 위해 가격 인하 및 운송비용 감면 등의 혜택 제공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윤재성 연구원은 “미국의 원유 수출로 글로벌 시장의 점유율 경쟁이 격화될 가능성이 높으며,중동산 원유가격의 추가 하향압력 요인이 될 것”이라며 “국내 정유기업 입장에서는 원유 선택의 폭이 다양해질 뿐만 아니라 기존에 비해 나은 원가로 원료를 조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내 과잉공급 상태인 컨덴세이트 수입도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SK종합화학, GS칼텍스, 한화토탈 등은 컨덴세이트를 원료로 P-X(Para-Xylene) 등의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나 이란 경제제재 이후 컨덴세이트 주요 수출국인 카타르가 공급가격을 인상하면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L> <화학저널 2015/12/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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