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Polystyrene)는 수요부진 장기화로 수익성 악화가 심화되고 있다.
원료인 SM(Styrene Monomer) 폭락에 이어 가전제품 생산 부진, PS 용기 시장 등 다운스트림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 경제의 성장률 둔화를 비롯해 유럽 경제의 더딘 회복, 러시아와 주변국들의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4년 세계 PS 수요는 2013년과 비슷한 수준인 1040만톤에 머무른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5년 동안 1000만톤 수준에 그쳐 경쟁 범용수지 수요 증가율에 크게 뒤처지고 있다.
ABS(Acrylonitrile Butadiene Styrene)와의 대체경쟁에 PP(Polypropylene),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등으로 대체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전제품용 수요 감소로 침체 가속화
PS는 SM과의 스프레드가 GPPS(General Purpose PS) 300달러, HIPS(High Impact PS) 400달러 이상 벌어져야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나 장기적인 침체가 계속돼 적자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2015년에도 SM 폭락으로 스프레드가 일시적으로 개선됐지만 손익분기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으며 경기침체 등으로 수요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수익성이 저조한 상태”라고 밝혔다.
SM은 2015년 9월 중순 FOB Korea 톤당 898달러로 900달러대가 붕괴됐고 GPPS는 CFR China 톤당 1099달러로 하락세를 계속했다. HIPS도 CFR China 1145달러로 약세를 지속했다.
시장 관계자는 “2015년 7-8월까지는 수익이 좋지 않았으나 추석을 앞둔 9월부터 전자제품 성수기로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소폭 개선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직영점은 HIPS의 수익성이 향상됐을지 모르나 전체 시장상황을 대변할 수는 없으며 전반적으로 침체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PS는 주로 세탁기, 냉장고 등 가전제품용 내장재, 사무기기, 완구에 사용되고 있으나 중국경제가 침체되면서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국내 PS 수요는 전기·전자용 50%, 식품포장용 35%, 기타 15%를 차지하고 있어 전자제품 수요에 따라 생산량이 좌우되고 있다.
전자제품 생산설비를 해외로 이전함에 따라 국내 PS 생산은 2012년 65만2110톤, 2013년 59만8239톤, 2014년 58만8462톤으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국제유가 하락이 이어지고 경기침체가 계속돼 소비재용 PS 수요가 계속 줄어들어 사용량이 크게 줄었다”고 밝혔다.
중국 자급률 상승에 대체소재 부상도 영향
PS 생산기업들은 중국의 자급률이 향상돼 수출이 감소한 것도 수익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내 PS 생산량은 2014년 58만8462톤을 기록했고 내수 16만4949톤, 수출 41만2596톤으로 해외의존도가 높은 편이며, 기존 PS 적용품목으로는 내수신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HIPS 수출은 유럽 및 중남미 등에서 증가하며 2013년 26만9749톤에서 2014년 27만1609톤으로 약간 늘었다. 하지만, 중국 수출은 2013년 8만7704톤에서 2014년 6만7289톤으로 감소했다.
GPPS도 2013년 3만6544톤에서 2014년 3만937톤으로 줄어들었고 중국수출 비중이 2013년 32.5%에서 2014년 24.9%로 떨어졌다. HIPS도 2013년 24.3%에서 21.7%로 하락해 수출판로 개척이 요구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가전제품용 PS는 기능성이 우수한 ABS로 대체되고 있고 저가 그레이드인 GPPS는 가격이 저렴한 PP로 대체되고 있으며 식품포장용도 PP 및 PET로 전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PS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미국, 유럽, 일본은 가전제품용에 비해 포장용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제조코스트 감축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PS 시장은 ABS, PP 등 대체소재와 코스트경쟁력 확보를 비롯해 R&D(연구개발)를 통한 응용제품 다양화 등 시장영역을 다각화하는 전략이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하지만, ABS 가격이 하락하고 있고 저가 PP, PET 등으로 대체가 가속화되고 있어 회복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4대 메이저가 선진시장 80% 장악
PS는 수요가 둔화됨에 따라 글로벌 사업구조 재편이 이루어지고 있다.
Ineos와 BASF의 50대50 합작 형태에서 Ineos의 100% 자회사로 전환된 Styrolution, Dow Chemical이 분사한 Styron, Styron과 Chevron Philips Chemical의 미국지역 합작법인 Americas Styrenics, 프랑스 Total 등으로 집약화가 진행됐다.
메이저 4사는 PS 생산능력이 세계 전체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미국·유럽지역은 약 8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미,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은 PS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성장이 기대되지 않아 시장점유율보다 영업이익을 확대하기 위해 인수합병 및 매각, 생산능력 축소 등을 통한 합리화를 추진했고 결과적으로 시장점유율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신흥국에서 신규진출 및 증설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수요 확대가 기대되면서 PS 신증설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세계 PS 수요비중은 포장용 40%, 전자용 30%, 잡화·산업소재 등 기타 30%로 수요비중에 별 변화가 없으나 성숙기에 접어든 유럽·미국·일본은 포장용이 60% 내외로 높고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는 전자용이 5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신흥국도 생활수준이 향상됨에 따라 포장용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소비자의 환경의식 개선과 재활용 시스템 구축이 요구되고 있다.
중국, PSP 용기 사용 확대가 관건
2014년 홍콩을 포함한 중국 수요는 세계 전체의 25%를 넘어 약 290만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동북아시아 수요의 75%를 차지했다.
중국 정부가 내수 진작 정책을 추진하면서 3-4년 동안은 중국 수요가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으나 2014년 하반기부터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서 PS 수요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
중국은 전자용과 잡화용 비중이 매우 크고 포장용은 10% 이하에 그치고 있다.
식품포장용 PSP(Polystyrene Paper) 용기 사용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PSP 사용 금지령은 1999년 1월 시행된 이후 오랫동안 유지됐으나 쓰레기통 등 인프라 정비가 이루어짐에 따라 2013년 5월 해지됐다.
현재는 PSP 용기 사용금지령이 해제된 지 얼마 지나지 않고 정책 변화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대규모 수요처들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정육용 쟁반 등 채용 확대 사례가 나오고 있어 회수와 재이용 사이클 정책에 대한 신뢰감이 높아지면 PSP 수요 증가로 동북아 PS 수급 환경이 변화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생산 감축으로 내수감소 대응
일본은 PS 시장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PS 내수는 2011년 71만4000톤, 2012년 70만9000톤, 2013년 68만8000톤, 2014년 6만4000톤으로 감소했고, 수입도 2011년 6만4000톤, 2012년 8만7000톤, 2013년 5만8000톤, 2014년 5만6000톤으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2012년 후반부터 이어진 엔저 효과로 일본산과 외국산 가격 차이가 대폭 축소돼 2013년 들어 수입량이 감소세로 전환됐다.
일부 용도는 수입제품에서 일본산으로 회귀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으며 일본산 내수는 2012년 62만톤, 2013년 63만톤으로 소폭 증가했다.
2014년에는 상반기 소비세 증세 영향으로 호조를 나타냈으나 하반기 들어 감소세로 전환했으며, 10월 이후에는 국제유가, 나프타(Naphtha), SM 가격이 급락하고 PS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요처들이 구매를 기피해 내수가 63만톤으로 2013년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일본 내수는 일본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짐에 따라 포장용 PET, PP 등과의 경쟁이 격화되고 생산제품의 박막화 및 경량화, 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앞으로도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입도 엔화환율에 따라 수요가 변동하기 때문에 낙관할 수 없는 상태이다.
2014년 일본산 내수 가운데 식품포장용은 약 42만톤으로 전체의 67%를 차지해 유럽·미국의 60%보다 다소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한국·타이완, 중국 중심에서 일본으로 이동
한국은 80만톤 이상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내수가 3분의 1 수준에 불과해 60% 이상을 중국을 중심으로 유럽·중남미에 수출하고 있다.
국내 PS 생산기업은 LG화학, 현대EP, Styrolution, 금호석유화학, 삼성SDI 등으로 2014년 내수가 25만톤에 불과한 나타나고 있다.
타이완도 80만톤 이상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내수는 10만톤에 불과해 수출비중이 80%를 넘고 있다.
타이완에서는 Formosa Chemicals & Fiber(FCFC), ChiMei, Taita Chemical 등이 PS를 생산하고 있으며 전자제품 생산설비를 중국으로 이전함으로써 수출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 타이완 모두 내수 증가를 기대하기 힘들어 재편·합리화 작업 등을 실시하지 않는 한 높은 수출의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중국이 최대 수출국이나 중국이 신증설로 자급률을 확대하고 있어 일본 수출로 전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2014년 Huizhou Renxin PS와 Total이 각각 20만톤 생산설비를 가동했으며 2015년 이후에도 ChiMei가 15만톤, FCFC가 20만톤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중국은 내수가 증가하고 있으나 몇년 후 신증설이 완료되면 가동률이 50%를 밑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본은 PS 생산기업이 3사로 재편됐다.
PS Japan의 2013년 6월 Ichihara 소재 4만5000톤 공장을 가동중지해 생산능력이 81만6000톤으로 줄어들었으나 수요 감소가 계속돼 가동률은 70% 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동남아·인디아, 포장용 수요 증가 기대
동남아 지역에서는 타이의 소비량이 가장 많아 15만톤으로 전체의 30%를 차지하고 있다.
타이는 인구가 약 7000만명으로 중산층 비중이 높기 때문에 앞으로도 수요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도 경제성장에 따라 수요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2억명이 넘고 GDP 성장률이 6% 가량으로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으며, 베트남도 전자제품 생산거점으로 부상하고 있어 PS 수요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동남아 수요는 약 50만톤에 불과한 반면 PS 생산능력은 90만톤에 달해 잉여물량을 중국 등에 수출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경제성장에 따라 포장용 수요가 증가하면 수급밸런스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디아는 인구가 13억명에 달하나 PS 수요는 30만톤 수준에 불과하며 70% 가량이 전자용으로 나타나고 있다.
앞으로 인구가 늘어나고 소득수준이 향상돼 중산층이 늘어나면 PS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유럽, 벤젠·SM 상승으로 부진
미국은 2014년 PS 수요가 약 160만톤으로 2013년과 비슷했고 약 60%를 식품포장용으로 투입했으며 잡화·산업자재, 전자용이 뒤를 잇고 있다.
미국은 히스패닉을 중심으로 인구가 증가하고 있어 식품포장용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다만, 셰일가스(Shale Gas) 생산 확대로 벤젠, SM 가격이 급등해 PS 가격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 식품포장용 PS 사용을 금지하는 등 환경문제로 종이, PP, PET 소재로 전환되고 있다.
미국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어 관련기업들의 구조재편이 이루어지고 있다. 1990년대에는 PS 생산기업이 20개 이상이었으나 2011년 7사로 줄어들었고 Styrolution, Americans Styrenics, Total 3사가 시장의 85%로 차지하고 있다.
미국기업들은 구조재편을 통해 생산능력을 축소했고 생산을 확대하기보다 채산성 중시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
유럽도 PS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어 사업재편이 이루어졌으며 Styrolution, Styron, Total 3사가 약 70%를 장악하고 있다.
내수는 유럽 채무위기 이후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회복속도가 완만하고, 내수의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포장용은 PS 가격 상승으로 PET 등 경쟁소재로 대체되고 있다.
대체원료와의 가격경쟁 갈수록 심화
세계 PS 생산능력은 약 1500만톤으로 추정된다.
동북아가 680만톤으로 가장 크고 북미 270만톤, 유럽 240만톤으로 3개 지역이 전체의 약 75%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가동률은 PS 수요 침체에 따라 평균적으로 7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PS 생산기업들의 구조재편이 이루어진 유럽·미국은 80% 내외를 유지하고 있으나 신증설이 잇따르고 있는 중국은 가동률이 60%에 불과하며 다른 신흥지역도 70% 내외로 낮은 수준으로 파악된다.
세계 PS 수요가 리먼사태 이후 대폭 감소했고 2010년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다른 수지와의 경쟁이 PS 수요 증가를 억제하고 있다.
PS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으로, 북미의 셰일가스 개발·증산 등으로 석유화학 원료의 경질화가 이루어짐에 따라 나프타 베이스 벤젠 공급이 줄어들어 미국이 수입량을 확대함으로써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벤젠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SM 가격이 상승했으며 PS 가격은 다른 원료에 비해 높은 수준을 형성함으로써 전자용은 ABS를 채용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고 잡화용은 PP 채용이 활발해졌으며 식품포장용은 PET 및 PP가 대체하고 있다.
PS 가격은 2014년 10월 이후 국제유가, 나프타 가격이 급락함에 따라 벤젠 가격이 하락해 다른 경쟁관계에 있는 원료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벤젠은 원래 가격변동이 심할 뿐만 아니라 국제유가, 나프타 가격 전망이 불투명하고 셰일가스 개발중단 및 가격변동에 따른 단기적 수요 변화 등 외부환경 변화가 극심하기 때문에 PS는 앞으로도 다른 원료와의 경쟁관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부환경 변동이 극심한 가운데 PS를 장래성 있는 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통합·합리화를 통해 코스트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요처의 니즈를 파악해 차별화·고부가화로 신규시장을 개척할 것이 요구되고 있다.
일본 PS 생산기업들은 고내열 식품포장용 및 고발포, 도광판 그레이드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정현섭 기자: jhs@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