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하이알이 경쟁에서 도태되며 파산했다.
전방산업인 LED(Light Emitting Diode) 시장이 부진해 원재료로 투입되는 사파이어잉곳(Sapphire Ingot) 및 고순도 알루미나(Al2O3) 수요가 동반 줄어들면서 후발기업인 포스하이알은 적자생산이 불가피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포스하이알이 주력했던 고순도 알루미나는 기계적 강도, 내열성, 내마모성, 내식성이 우수해 다양한 분야에 채용되고 있으나 대부분 LED 조명의 원료인 사파이어잉곳 생산에 투입되고 있다.
사파이어잉곳은 LED 조명에 사용되는 원통형 기둥 모양의 기초소재로 단면을 얇게 썰어 만든 웨이퍼(Wafer)에 회로를 설계해 LED 칩을 제조하고 있다.
국내 고순도 알루미나 시장은 유럽, 일본 등에서 전량 수입했으나 포스하이알이 국산화를 추진하면서 내수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됐으나 무산됐다.
포스하이알은 2010년 9월 포스코엠텍과 알루미나 생산기업인 KC가 합작해 설립했으며, 2012년 12월 전남 영암 소재 고순도 알루미나 2000톤 공장을 준공하고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LED 조명이 에너지 절감 정책에 따라 부상하면서 LED 칩 수요가 2010년부터 증가했고, 사파이어잉곳 시장도 동반 성장하면서 일부에서는 고순도 알루미나 수요 증가율이 연평균 30%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OCI, DK아즈텍, LG실트론, KCC 등이 사파이어잉곳 사업에 뛰어들면서 사파이어테크놀로지 등 기존에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곳과의 경쟁이 과열된 가운데 LED 조명 수요 부진까지 겹치면서 수요가 기대만큼 신장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LG실트론, KCC 등은 오래 버티지 못하고 사파이어잉곳 사업 철수를 선언했으며, DK아즈텍은 회생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LG실트론은 2010년부터 사파이어잉곳 사업을 시작했으나 2011년부터 수익성이 악화됨에 따라 2014년 3월 사파이어잉곳 사업에서 철수했다.
OCI는 2011년 11월 전주 소재 LED용 사파이어잉곳 400만mm 공장을 완공하고 2012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상업생산에 들어갔으나 LED 칩 가격이 하락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DK아즈텍도 중국산 사파이어잉곳 유입으로 국내 경쟁이 가속되되면서 수요부진을 지속했으며 모회사 동국제강이 경영을 포기하고 2015년 9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국내 사파이어잉곳 생산기업들은 시황이 악화됨에 따라 제조코스트에 민감해짐으로써 원료인 고순도 알루미나를 생산하는 포스하이알은 설립 이후 단 한번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포스하이알은 고순도 알루미나 시장에 진입한 2013년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12억2284만원을 기록했으며, 2014년 마이너스 25억3354만원으로 악화됐고, 2015년에는 마이너스 67억5653만원으로 곤두박질쳤다.
국내 사파이어잉곳 생산기업들은 제조코스트 절감을 위해 국산 알루미나를 우선으로 채용하기보다 수입으로 전환하면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하이알은 2014년 10월부터 사실상 정상적인 가동이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으며 적자생산을 감행하면서 무리하게 가격을 조절함으로써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판단된다.
유럽, 일본, 중국 등 선진기업들은 20- 30년 동안 기술 노하우를 축적해 안정적인 공급을 유지하고 았으며 감가상각에 대한 부담이 없어 코스트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포스하이알은 신규 설비를 가동하면서 감가상각이 완료되지 않아 코스트 절감도 쉽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포스하이알의 공급가격이 글로벌 메이저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을 형성하면서 도태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감가상각 부담으로 거래가격을 맞추지 못하면서 도산에 이른 것”이라고 밝혔다. <정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