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및 TV용 패널에서 고전이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용 중‧소형 패널에 채용하고 있는 LCD(Liquid Crystal Display) 패널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 수요기업인 애플이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를 적용하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매출의 70% 이상을 LCD 패널에서 창출하고 있으나 중국발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 폭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2015년 4/4분기 영업이익이 606억원으로 90.3% 감소했고 순이익은 적자로 전환됐다.
OLED는 TV용으로 생산하고 있으나 OLED TV 시장 확대가 둔화된 가운데 중국이 LCD 패널 생산을 확대하고 있어 2016년에도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이 아이폰 패널을 LCD에서 OLED로 전환하고 있어 영업실적 악화가 확실시되고 있다.
애플은 Japan Display, LG디스플레이, Sharp에서 LCD 패널을 공급받아 왔으나 2017-2018년 출시되는 「아이폰8」에는 플렉서블(Flexible) OLED를 적용하기로 했으며 1차 공급기업으로 삼성디스플레이를 선정했다.
시장 관계자는 “애플을 중심으로 스마트폰에 OLED 채용이 본격화되면 LCD 시대는 끝났다고 봐야한다”며 “애플이 스마트폰 50%에 LG디스플레이의 LCD를 채택해왔기 때문에 아이폰에 OLED를 적용하면 LG디스플레이는 매출이 급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시황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6세대 플렉서블 OLED 신규라인 투자를 계속하고 있으나 시장점유율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 패널 시장에서 96%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OLED 증착장비 시장을 과점하고 있는 일본 Tokki와 반독점 형태의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증착장비는 OLED 생산에 가장 중요한 핵심장비로 알려진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는 Tokki에게 2017년까지 생산량의 90%를 공급받는 계약을 2015년 12월 체결했다.
OLED 패널 생산기업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핵심장비까지 독점으로 공급받게 되면 경쟁기업들은 시장점유율 확대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판단된다. <박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