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료는 자동차용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제품의 집중도가 높아지고 있다.
범용 유기안료 시장은 중국 및 인디아산 수입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고급 그레이드를 중심으로 BASF와 Clariant가 주도하고 있다.
욱성화학(대표 변준석)은 아조(Azo)계 안료를 생산하고 있으나 중국 및 인디아산 저가공세로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으며 프탈로시아닌(Phthalocyanine)은 형광안료 생산으로 전환했다.
BASF와 Lanxess, Clariant는 생산거점을 한국, 중국 등 아시아로 이전·집중함으로써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영향력 확대를 노리고 있다.
Merck는 사업구조를 적극적으로 재편하고 있는 가운데 환경규제에 맞춰 중금속 함량을 줄이면서도 기능성을 강화한 프리미엄제품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펄 안료, 메탈릭 안료 등 자동차용 안료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함으로써 특수 안료를 통해 브랜드를 차별화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기업들은 HPP(High Performance Pigment)·펄·메탈릭 등 일반 유기안료로는 대체할 수 없는 고유시장을 확보하고 있으며 수요처를 자동차 중심에서 가전 및 IT제품, 건축자재 등으로 확대하고 있어 수익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안료 생산기업들도 글로벌기업들의 기술특허가 넘쳐나고 경쟁이 과열된 전자소재 및 자동차 시장에 대한 연구개발에 그치지 않고 신규 시장을 개척해 새로운 기능의 안료를 개발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유기안료, 중국·인디아가 시장 잠식
인디아와 중국산 유기안료가 국내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유기안료는 무기안료보다 색감의 범위가 넓고 선명할 뿐만 아니라 착색력이 우수한 가운데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중금속 규제가 강화되면서 무기안료를 대체하고 있다.
유기안료는 빨간색과 노란색의 아조계와 초록 및 파랑색의 프탈로시아닌계로 구분되고 있다.
아조계는 욱성화학, BASF, 퍼스트칼라 등이 생산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규모가 7000톤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2010년부터는 중국산이 빠르게 유입되면서 아조계 유기안료 가격하락을 유도하고 있다.
중국산 아조계 유기안료는 저가를 메리트로 수요가 계속 증가해 최근 5년 동안 연평균 14%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산이 중국산보다 수급 안정성이나 로트(Lot)별 품질이 우수한 편이지만 품질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수요기업들은 가격에 따라 중국산과 국산을 혼용해 사용하고 있다.
국내기업들은 고급 그레이드를 중심으로 생산 및 공급을 유지하고 있으며, 중·저가 중국산을 직접 수입해 판매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산 아조계 유기안료 가격은 국산보다 20-30% 낮게 거래되고 있으며, 높은 물성이 요구되지 않는 도료 및 플래스틱용을 중심으로 채용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다만, 페인트용은 로트별 품질이 일정하지 않은 중국산을 국산과 혼용해 채용하고 있다.
프탈로시아닌계 유기안료는 파란색과 초록색을 나타내며 방수 및 바닥재용으로 사용되고 인디아산은 품질이 뛰어나 국내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나 운송기간이 1달로 중국산 1주일보다 길다는 점이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리스켐상사, 경기색소, 현대케미칼 등이 인디아 및 중국산을 수입해 공급하고 있으며 초록색은 전량 인디아산이, 파란색은 중국산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욱성화학은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폐수처리 부담으로 2012년부터 프탈로시아닌계 생산을 중단하고 형광안료 생산으로 전환했다. 다만, 중국에서 OEM으로 무기안료와 프탈로시아닌을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프탈로시아닌계는 품질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수요기업으로서는 가격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수입의존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BASF는 범용제품을 제외하고 내열성이 높고 색 번짐이 없는 고급 그레이드만 생산하고 있으며, 고가의 잉크 및 플래스틱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욱성화학, 새로운 수요처에 새로운 안료를…
국내 유기안료 시장은 BASF, Clariant와 더불어 중국산이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욱성화학은 2013년 12월31일 부산공장 화재사고로 안료 재고가 전소한 이후 유기안료 시장점유율이 크게 하락했다.
2014년 매출액도 15% 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욱성화학은 매출이 2012년 942억원에서 2013년 1316억원으로 증가했으나 화재사고로 2014년에는 공급이 줄어들면서 15% 정도 감소한 1120억원 수준으로 집계되고 있다.
아조계를 생산하고 있으나 중국 및 인디아산 저가공세로 경쟁력 제고가 요구되고 있어 기능성안료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욱성화학은 일반 가시영역에서는 보이지 않으나 UV광(254-365nm)에서 빨강, 초록, 파랑 3가지 색상을 구현하는 형광체, 근적외선을 흡수해 파장별로 총 7가지 색소를 보유하고 있는 근적외선 흡수색소 등을 형광안료와 함께 기능성안료로 생산하고 있다.
특히, 형광체는 페인트, 잉크에 적용될 뿐만 아니라 은행권과 카드, 복권 등 위조방지용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도료, 페인트 등 전방산업의 수익악화로 가격인상에 매번 실패하면서 생산을 지속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환경규제 강화로 원료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안료 제조과정에서도 폐수를 처리하는데 추가비용이 들어가 부담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9월에는 글로벌 안료메이저인 BASF가 유기안료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음에도 욱성화학 등 국내 안료 및 염료 생산기업들은 수요기업들의 요구에 따라 가격을 상향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욱성화학은 매년 안료개발팀 신입 및 경력 연구원을 충원하며 열차단 안료,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소재 등 신소재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차별제품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무기안료, 중국산 TiO2 공격에 카본블랙 증설 경쟁
TiO2(Titanium Dioxide)는 아나타제(Anatase)형과 루타일(Rutile)형으로 구분되고 있지만 세계적으로 루타일형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 아나타제형 시장규모는 1만3000톤 수준으로 코스모화학이 국내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으며, 독일과 중국에서 대부분 수입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방산업이 고부가가치화되고 세계적으로 삶의 질이 향상됨에 따라 아나타제형 수요가 루타일형으로 전환돼 줄어들고 있는 추세이다.
코스모화학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아나타제형을 생산하며 국내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해 왔으나 수요가 루타일형으로 전환됨에 따라 2012년부터 231억원을 투자해 온산공장 3만톤 라인을 아나타제형과 루타일형 병산이 가능한 공장으로 전환했다.
그러나 루타일형도 수요 침체로 가격이 하락하면서 kg당 3000원 후반을 형성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가격이 하락하면 일부 중국기업들이 저렴한 원료를 사용해 품질관리에 소홀해진다”며 “코스모화학이 루타일형 시장에 진입함에 따라 품질을 낮춘 중국산 유입을 막음으로써 시장의 혼란을 방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DuPont은 TiO2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판단해 2015년 분사화하기로 결정하고 Chemours를 설립해 독립시켰으며 앞으로 전문화를 강화할 방침이다.
당초에는 기능성화학 사업부를 매각할 방침이었으나 투자자를 찾지 못해 분사를 결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카본블랙(Carbon Black)은 수요의 10%만이 안료용으로 사용되고 OCI, 오리온엔지니어드카본즈, CCK (Columbian Carbonblack Korea) 3사가 경쟁구도를 형성했으나 현대오일뱅크가 오리오엔지어니드카본즈와 합작으로 신규 진출을 앞두고 있어 공급과잉 심화가 불가피해지고 있다.
국내 카본블랙 생산능력은 오리온엔지니어드카본즈 26만톤, OCI 28만톤, CCK 12만톤으로 총 66만톤에 달하고 있다. ▶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