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동부팜한농 인수에 대한 최종결정을 연기했다.
LG화학은 3월11일 동부팜한농 인수에 대해 동부팜한농 주식 취득예정일은 계약상 거래종결의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것을 전제로 당사자들이 합의하는 시점이 될 것이며 관련기관 승인을 포함해 선행조건의 충족여부 및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공시했다.
공시 내용에 제시된 선행조건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LG화학과 동부팜한농 양사 모두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LG화학은 1월8일 채권단이 보유한 동부팜한농 지분 50.1%와 동부그룹 측 지분 49.9% 등 동부팜한농 주식 1억232만여주를 5152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인수 관련 확정실사 및 결합심사 등을 거쳐 3월 초 인수합병(M&A) 절차를 마무리하고 3월 중순 합병작업에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었다.
LG화학이 동부팜한농 인수에 대한 최종결정을 미루는 이유는 동부팜한농의 재무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LG화학은 2015년 7월부터 동부팜한농 인수를 준비해왔으며 2015년 11월12일 동부 측이 LG화학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함에 따라 본격적인 M&A 절차가 시작됐다.
그러나 동부그룹과 FI가 우발적 손실에 대한 책임문제를 둘러싸고 장시간 공방을 펼치면서 본계약 일정이 12월15일, 12월24일에 이어 2016년 1월까지 연기된 바 있다.
LG화학은 동부팜한농 인수와 함께 석유화학 분야의 유기합성 및 분리·정제기술과 공장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농화학 사업을 적극 육성할 방침이며 이를 위해 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과 차국헌 교수를 사외이사로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글로벌 농약 시장은 2015년 581억8100만달러로 전년대비 8.0% 감소하는 등 침체로 돌아서 지나치게 높게 인수했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한편, LG화학 박진수 부회장은 3월4일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동부팜한농 운영방안에 대해 “1월 동부팜한농 인수 계약을 체결한 후 현재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라면서 “아직 인수작업이 종결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M&A를 마무리한 후에야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