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수 침체로 글로벌화 적극 추진 … 사업구조 재편 불가피
화학저널 2016.04.11
무수프탈산(Phthalic Anhydride)은 용도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가소제 시장이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함에 따라 수요 확대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일본은 가소제 시장의 구조재편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가동률은 낮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프탈산 생산기업들은 낮은 가동률에 따라 가소제 사업구조 재편과 함께 기반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무수프탈산은 가소제 외에도 도료, UPR(Unsaturated Polyester Resin)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O-X(Ortho-Xylene)를 원료로 사용하는 석유계와 철강 제조공정에서 부생하는 타르(Tar)를 증류해 사용하는 나프탈렌(Naphthalene) 기반의 석탄계로 구분된다.
일본은 석유계를 Mitsubishi Gas Chemical(MGC)과 Kawasaki Kasei Chemicals(KKC), 석탄계는 Nippon Steel & Sumikin Chemical 그룹 산하의 C-Chem과 JFE Chemical이 생산하고 있다.
일본은 가소제 시장이 악화 일로를 걷자 DOP(Dioctyl Phthalate), DINP (Diisononyl Phthalate) 등 프탈산계 가소제 생산량을 2010년 23만3377톤에서 2014년 20만958톤으로 줄였다.
이에 따라 무수프탈산 내수가 2010년 11만7819톤에서 2014년 10만6450톤으로 소폭 감소했다.
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가소제를 자체 생산하지 않는 석탄 2사는 수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C-Chem은 Kyushu 공장에서 무수프탈산을 생산하고 있으며 가소제 내수가 감소하면 공급을 지속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해 2000년경부터 해외판로 개척에 나섰고, 동남아에 대한 접근성이 뛰어난 Kyushu에서 생산설비를 가동하고 있는 이점을 활용해 수출을 확대함에 따라 수출비중이 약 70%에 달하고 있다.
내수용 출하는 가소제용 비중이 작고 도료 및 특수 수지용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C-Chem은 동남아의 무수프탈산 수요 증가율을 연평균 3-5% 수준으로 예상하고 현지 수요처들의 공급 확대에 대한 요청이 강해 앞으로도 수출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다.
JFE Chemical은 동남아 수출을 중심으로 한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 환경문제 등으로 비 무수프탈산 가소제 생산 확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중국산 무수프탈산이 주변 국가로 유입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석탄계인 C-Chem과 JFE Chemical은 타르를 활용한 나프탈렌, 무수프탈산 체인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반면, 석유계인 MGC와 KKC는 가소제 생산기업과의 연계가 강해 일본시장 공급에 주력하고 있다.
MGC는 일본 무수프탈산 최대 메이저로 그룹 산하의 가소제 생산기업 CG Ester와 Mizushima에서 O-X, 무수프탈산, 가소제 체인을 수직계열화하고 있다.
Mizushima에서 생산능력 4만톤, 6만톤 플랜트를 가동했으나 가소제 시장이 침체됨에 따라 2005년 1개 라인을 가동중단하고 4만톤 생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MGC는 생산능력 축소 이후 계열사를 통해 자체소비에 주력하며 외부판매는 거의 하지 않고 있다.
다만, 가소제 생산이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일본 서부지역 수요를 확보해 가동률을 향상시키고 스왑 확대 등으로 물류비와 같은 코스트 절감을 추진할 계획이다.
KKC는 가소제 생산기업인 J-Plus를 고정 수요처로 확보하고 있다.
Mitsubishi Chemical 계열사였던 J-Plus는 2015년 6월 주식공개매매(TOB)를 통해 Air Water의 연결 자회사로 편입했다.
Air Water는 아울러 지분법 자회사로 C-Chem을 보유하고 있어 KKC는 Air Water와 연계해 사업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KKC와 C-Chem은 총 생산능력이 일본 최대인 9만톤으로 운영을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경쟁력을 향상시켜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KKC는 Mitsubishi Chemical 산하에 있었을 때부터 Kawasaki 소재 4만5000톤 플랜트의 생산량을 J-Plus에게 상당량 공급해왔다.
중장기적인 성장전략으로서 특정 수요처에 치우치지 않는 사업구조 전환을 추진할 방침이다.
일본은 무수프탈산 생산기업들이 수출 확대 및 그룹 연계 등으로 사업 유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가소제 생산기업 사이에서 구조재편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생산기업이 J-Plus, CG Ester, New Japan Chemical 3사에 불과하나 산하에 가소제 사업부를 보유하고 있는 무수프탈산 생산기업들은 가동률이 50%에 그치는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구조재편이 요구되고 있다.
무수프탈산은 수요의 70%를 가소제가 차지하고 있는 만큼 가소제 시장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기 때문이다.
관련기업들은 구조재편 및 생산 효율화를 거듭해 왔으나 내수가 계속 감소하고 수출도 불투명한 가운데 생산설비의 과잉문제가 부상하고 있어 존폐를 건 연쇄적인 재편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애경유화, 한화케미칼, LG화학, OCI 등이 PA를 생산하고 있다.
애경유화는 생산능력이 국내 최대인 18만톤으로 전체 생산량의 85%를 수출하고 있으며, 한화케미칼은 생산능력 8만톤 플랜트를 가동하며 생산량의 70% 가량을 해외로 판매하고 있다.
OCI와 LG화학은 각각 8만톤, 6만톤 수준을 생산해 100% 자체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하나 기자>
표, 그래프 : <일본의 무수프탈산 생산능력><일본의 무수프탈산 수요현황(2014)>
<화학저널 2016년 4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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