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실리콘 비중 높으면 적자 … 가격 안정적인 모듈은 수익성 우수
화학저널 2016.04.18
국내 태양광 생산기업들은 주력한 밸류체인에 따라 영업실적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케미칼은 태양광을 수직계열화함으로써 지분 94%를 보유하고 있는 한화큐셀을 통해 2015년 3/4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OCI는 수익성이 낮은 폴리실리콘(Polysilicon) 사업 비중이 높아 적자로 고전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원료 폴리실리콘부터 잉곳·웨이퍼, 태양전지·모듈, 발전소 시공·운영에 이르기까지 태양광 사업에서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잉곳·웨이퍼, 태양전지·모듈을 생산하고 있으며 2015년 3/4분기 매출 4938억원, 영업이익 466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태양전지와 모듈 가격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낸 가운데 폴리실리콘이 하락세를 지속해 스프레드가 확대됐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반면, OCI는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이 5만2000톤으로 글로벌 3위에 올라 있는 가운데 폴리실리콘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폴리실리콘 가격은 중국 중심의 공급과잉 및 생산기업들의 재고조정으로 하락세를 지속해 2016년 1월27일 kg당 12.93달러까지 떨어졌으나 재고물량이 해소됨에 따라 2월17일 13.01달러로 반등했다.
태양전지와 모듈은 폴리실리콘이 급락한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 한화케미칼과 OCI의 수익성 차이로 이어지고 있다.
다결정 실리콘 태양전지 가격은 2015년 12월 와트당 0.34달러, 단결정 태양전지는 0.37달러를 형성해 2015년 1/4분기에 비해 큰 변동이 없었다.
모듈은 태양광 밸류체인 가운데 가격이 안정적이며 수익성도 가장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공급과잉에도 불구하고 가격 하락폭이 폴리실리콘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으며 2016년에도 급격한 하락세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모듈은 장기계약으로 거래하기 때문에 수급상황에 가격이 크게 연동되지 않고 있다”며 “2016년 중국의 증설이 예상됨에 따라 2017년에는 공급과잉 및 가격하락이 불가피하지만 20% 이상 제조코스트 절감이 가능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 태양광 관련기업들은 태양광 수요 증가 및 공급과잉 해소로 2015년 3/4분기 이후 매출액이 개선되고 있으나 일부는 구조조정이 임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신성솔라에너지는 태양전지 및 모듈 생산기업으로 2015년 매출액 1705억원, 영업이익 76억원을 기록하며 5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태양광 잉곳 생산기업인 웅진에너지는 매출액 1643억원, 영업이익 5억원으로 미약하나마 흑자를 기록했다.
시장 관계자는 “태양광은 1차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갖춘 상위기업을 중심으로 재편된 가운데 2차적인 구조조정이 중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며 “태양광 밸류체인마다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곳을 중심으로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태양광 관련기업들은 2015년 이후 해외 태양광발전소 개발 및 매각을 통한 수익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국내 시장규모가 크지 않고 정부의 에너지 정책이 태양광 사업의 경쟁력 제고에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어서 해외시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국내기업들은 태양광 사업영역을 제조부문에서 발전소 운영사업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은 모듈 생산용량이 60GW에 달하는 반면 국내시장은 8GW에 머무르는 등 제조부문은 규모화 측면에서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한화케미칼과 OCI는 해외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한 후 매각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20.4MW의 영국 팬랜드팜, 24.8MW의 그린엔드, 8.1MW의 글로스터셔 발전소 등 3곳을 1000억원에 매각했고, OCI는 미국 텍사스 소재 106MW의 태양광발전소 「알라모7」을 2714억원에 매각했다.
한화큐셀은 미국 텍사스에 170MW의 발전소를, 터키에 18.3MW의 발전소를 건설하고 있으며 터키 발전소는 직접 운영까지 나설 계획이다.
OCI는 미국 텍사스에서 400MW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모로코 등 아프리카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발전소 운영은 장기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로 준공 후 10년 정도 지나야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다”며 “장기적인 영업이익 창출보다 발전소를 매각하는 것이 단기 차익을 확보해 투자비를 회수함과 동시에 재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태양광 관련기업들은 좋은 조건의 매수자가 나타나면 준공 중간에라도 매각해 차익을 남기는 것이 수익구조에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파리기후변화 협약체결 등의 정책을 바탕으로 2016년 68GW에 달해 전년대비 2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후변화 이슈로 미국, 중국 등에서 친환경에너지 관련정책이 시행됨에 따라 석탄발전 확대가 어려워져 경쟁력을 확보해가고 있다.
특히, 환경 분담비용을 포함하면 석탄 및 가스 발전에 비해 코스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 문제가 이슈로 부상해 태양광 발전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군다나 미국의 투자세액 공제제도(ITC: Investment Tax Credit)가 2022년 1월까지 연장돼 미국의 태양광 수요도 계속 신장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중국, 일본, 미국은 2015년 수요가 36.9GW로 전체의 65%를 차지한 가운데 2016년에는 42.5GW로 15% 증가해 글로벌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주현 기자>
<화학저널 2016년 4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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