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포장용 필름이 기술력의 시금석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용기·필름·시트 등 식품포장용 소재는 본래 식품을 운반할 때 사용하는 산업용이 절대 다수를 점유하고 있으나 최근에는 슈퍼마켓, 편의점 등 최종소비자와 만나는 판매현장에서도 자주 활용되고 있다.
또 안전한 음식에 대한 니즈가 강화되고 라이프스타일이 변화함에 따라 기존제품의 고도화·고기능화가 추진되고 있다.
식품포장용 필름은 생산·수송·판매에 이르기까지 전체 서플라이체인에서 이물질 혼입방지 및 신선도 유지 등 식품의 안전과 위생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컵라면, 도시락 등 새로운 식문화를 창출하고 화재 등 재해현장의 비상식품 포장용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전반적으로 박막화·경량화 트렌드가 강화되고 있으며 환경부담을 줄이는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생산기업들은 소재 전환과 기능층 압축 등을 통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원료의 바이오매스화, 가공성·배리어성 등 기능성 향상을 통해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식품포장용 소재는 OPP(Oriented Polypropylene) 필름과 CPP(Cast Polypropylene) 필름 수요가 꾸준한 편이다.
OPP는 우수한 투명성과 점성을 강점으로 스낵, 라면, 김밥, 샌드위치, 육류 포장에, CPP는 히트실(Heat Seal)보다 우수한 강도를 강점으로 디저트 용기 뚜껑과 즉석식품 충전제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LDPE(Low-Density Polyethylene), HDPE(High-Density PE), PET (Polyethylene Terephthalate), PA (Polyamide), PVC(Polyvinyl Chloride), PVDC(Polyvinylidene Chloride) 등도 활용되고 있으며 식품과 유통형태에 맞추어 다양한 필름이 공급되고 있다.
효성은 1996년부터 필름 상업생산을 시작했으며 PA필름과 PET필름의 원료인 PA/폴리에스터(Polyester) 중합물을 자체 개발했다.
PA필름은 내한성이 우수하고 구멍이 잘 나지 않는 특성을 활용해 냉장식품, 냉동식품, 즉석식품, 리필 포장재 등에 공급하고 있다.
PET필름은 기계적 강도가 크고 열적·화학적 안정성이 우수해 일반 식품포장 뿐만 아니라 자동차와 건물의 선팅지, 전자제품용으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하니웰(Honeywell)은 보관할 때 산소를 차단해 식품의 신선도를 유지시키는 식품보관용 필름에 사용되는 PA6를 생산하고 있으며 잘 찢기거나 뚫리지 않는 특성을 살려 소비자용 포장 필름으로도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스트 감축과 기능 향상을 모두 갖추기 위해 여러 필름을 한번에 압출성형하는 공압출 기술도 개발하고 있으며 강도와 가스배리어 특성 이외에도 인쇄성 등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PET 및 PA 필름 표면에 알루미늄, 실리카 등을 증착시켜 산화방지성을 향상시킨 가스배리어 필름이 고기능성 필름 시장을 리드하고 있으며 EVOH (Ethylene Vinyl Alcohol) 및 MXD (Metaxylene Diamine) 등을 사용한 다층 PA를 조합해 공압출로 제조한 필름도 각광받고 있다.
에너지 절약 기능을 전면으로 내세운 식품포장용 필름도 주목받고 있다. 필름은 캔에 비해 두께가 얇아 에너지가 소요되는 공간을 줄일 수 있고 폐기도 간단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바이오매스 등으로 소재를 전환하고 있으며 보유 기술을 응용해 기능층의 층수를 줄인 응용제품도 개발하고 있다.
필름의 층수를 줄이면서도 인성은 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1개층에 여러 기능을 부여하는 「멀티화」를 통해 폐기물을 감축하는 신제품도 공급되고 있다.
호명화학은 PE, HDPE, PP 등 서로 다른 성질의 원료를 바탕으로 3층 구조 수축필름을 개발해 발명특허를 받았다.
3층 구조 수축필름은 기존제품에 비해 20% 가량 얇아 원가를 절감할 수 있으며 러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에 수출하고 있다.
식품포장용 필름은 소비자들의 니즈가 다양해지고 있으며 생산기업들은 고기능화를 추진하며 식품포장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을 의약, 전자부품 등에도 응용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