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인트 생산기업들이 고부가가치 사업을 찾기 위해 특수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다.
국내 페인트 생산기업들은 시장침체가 계속되면서 고부가가치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범용 그레이드 외에는 시장규모가 작아 개발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페인트는 건축, 선박, 자동차 등이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시장이 1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KCC, 삼화페인트, 노루페인트 등은 고부가가치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R&D(연구개발)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과 OEM(위탁생산)을 체결함으로써 브랜드화에만 힘쓰고 있다.
환경규제로 친환경 페인트 개발을 계속하고 있으나 수성페인트도 품질에서 큰 차이가 없는 등 선도제품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미국, 유럽, 중국 등이 페인트 개발 및 생산을 확대하면서 국내시장에 저가제품이 유입되면 국내 페인트 생산기업들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시되고 있다.
페인트 생산기업들은 시장 확대를 위해 소비자에게 직접 서비스하는 B2C용에 관심이 높아 내장용 중심으로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스마트폰용 페인트도 “시들시들”
페인트 시장은 건설, 선박, 자동차 등 범용 그레이드에 집중되고 있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건설용 및 자동차용 페인트의 고부가가치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스마트폰용 페인트가 각광을 받았고 고수익제품으로 수익을 실현했으나 스마트폰 공장들이 해외로 이전하고 스마트폰 수요가 주춤함에 따라 페인트 시장도 수익성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진입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 삼성전자, LG전자에 투입하지 못하면 매출 및 영업이익이 급감함에 따라 사업진출에 위험부담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삼화페인트는 2013-2014년 삼성전자에 스마트폰용 페인트를 공급해 영업이익이 2014년 458억원으로 2012년에 비해 2배 가까이 성장했으나 2015년 상반기에는 삼성전자에 일부 공급이 차단돼 144억원으로 급감했다.
시장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 LG전자에 매출의존도가 높고 후발기업들이 늘어나고 있어 수익성을 창출하기 힘든 시장이며 안정된 매출을 유지하기도 힘들다”고 밝혔다.
국내 페인트기업들은 건설, 자동차 등에서 고부가가치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
페인트 수요비중은 건축용 38%, 선박용 17%, 공업용 14%, 자동차용 11% 등으로 나타나고 있어 건축용에서 고부가가치화에 대한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기업들은 건설용 중 내장용 페인트를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판단해 시장진입을 검토하고 있다.
세계 1위 페인트 생산기업 악조노벨(AkzoNobel)은 2015년부터 국내 내장용 페인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악조노벨은 2014년 12월 내장용 페인트 「Dulux」를 공식 출시해 시장 확대를 예고한 바 있다. 「Dulux」는 친환경 수성페인트로 알려지고 있으며 악조노벨은 「Cuprinol」, 「Sico」 등 수십여개의 페인트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시장은 내장용 페인트를 중심으로 친환경제품을 선호하고 있어 악조노벨이 친환경 페인트를 중심으로 적극 공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노루그룹과 악조노벨은 1980년 40대60대 지분투자를 통해 선박용 페인트 생산기업인 IPK를 설립해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Dulux」도 노루페인트의 유통망을 이용해 공급할 예정이다.
노루페인트는 자체적으로 내장용 페인트를 판매하고 있으나 「Dulux」를 통해 국내 건축용 고부가가치 페인트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KCC는 소비자를 타겟으로 출시한 「숲으로 멀티멜 골드」와 「숲으로 웰빙」을 출시해 곰팡이 발생억제 항균기능을 탑재하고 중금속, 포름알데히드(Formaldehyde), VOCs(휘발성 유기화합물) 등의 함량을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KCC는 경기 분당, 경남 창원, 부산 금정, 광주 광산 등에 인테리어 전문매장인 「홈씨씨 인테리어」 판매장을 열고 페인트 외에도 창호, 바닥재 등 다양한 인테리어 상품을 전시하고 있다.
내장용 페인트, 300억원 시장에 불과하나…
국내 내장용 페인트 시장은 300억원으로 전체 페인트 시장의 1% 수준에 불과하나 매년 성장세를 계속하고 있어 수년안에 1000억원대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벽지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다양한 색상을 보유하고 있어 인테리어 시장에서 대체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내장용 페인트는 KCC 친환경 수성페인트 「숲으로 웰빙」 4리터가 3만5000-4만원인 반면 실크벽지는 1롤당 5만-6만원 수준으로 가격도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벽지는 시공비가 포함돼 페인트 사용이 경제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노루페인트는 2100여개, 삼화페인트는 950여가지 색상을 조색하고 덧칠이 가능해 수정이 용이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삼화페인트는 화이트보드처럼 쓸 수 있는 「스케치페인트」를 출시했으며 노루페인트는 유리에 페인트를 입히면 단열 기능을 발휘하는 「큐피트」를 선보였다.
조광페인트는 곰팡이 방지 페인트 등 기능성 페인트를 출시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기존 대리점 판매에서 벗어나 홈쇼핑, 온라인몰, 전용매장을 적극 활용함으로써 소비자가 직접 구매해 사용할 수 있도록 판매처를 다양화했다”고 밝혔다. ▶ 다음호에 계속
<허웅 기자: hw@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