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토탈‧SK가스, LPG 저장시설 확보 … 롯데케미칼. ECC 건설 추진
석유화학·정유기업들이 원료 다양화와 신사업 추진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석유화학기업들은 원료인 나프타(Naphtha) 가격 변동에 대비한 대체원료 관련설비 확보에 매진하고 있으며 정유기업들은 대규모 정기보수 및 신규공장 가동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토탈과 SK가스는 나프타 가격이 상승할 때를 대비해 비슷한 시기에 각각 국내 및 해외 지분 투자방식을 통해 대규모 LPG(액화석유가스) 저장시설을 확보했다.
한화토탈은 충남 대산에 4만톤 상당의 초대형 LPG 탱크를 완공했으며 SK가스는 싱가폴 현지기업과의 합작으로 LPG 저장시설을 확보했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나프타 가격은 원유에 연동되기 때문에 시황에 따라 언제든 급등할 수 있다”며 “셰일가스(Shale Gas) 생산이 확대되면 가스 가격이 하락하면서 LPG 가격도 인하될 수 있어 저장시설 확보에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나프타 가격이 오르고 셰일가스 생산량이 증가할 때를 대비해 미국 루이지애나에 3조원 가량을 투입해 ECC(Ethane Cracking Center)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화학기업들이 2015년부터 영업실적이 호조를 나타낸 것은 에틸렌(Ethylene)-나프타 스프레드가 개선됐기 때문이다.
나프타 가격은 2013년 톤당 920달러 수준에서 2014년 860달러, 2015년에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490달러 수준까지 급락했다. 반면, 에틸렌 가격은 1000달러 이상을 유지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스프레드가 축소되고 있어 2016년 3월 798달러선까지 올랐던 스프레드가 지속적으로 하락해 현재는 643달러까지 낮아졌다.
이에 따라 석유화학기업들은 미래에 있을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나프타를 대체할 수 있는 원료 관련 설비를 확보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정유기업들은 기존 설비의 정기보수와 신규공장 투자를 적극화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6년 말까지 27만명을 투입하는 창사 이래 최대규모 정기보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SK가스의 자회사 SK어드밴스드는 울산에 PDH(Propane Dehydrogenation) 설비 건설을 완료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S-Oil은 2018년 완공을 목표로 4조8000억원을 투입해 7만6000배럴의 잔사유를 프로필렌(Propylene), 휘발유와 같은 고부가가치제품으로 전환하는 잔사유 고도화 설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