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과 녹십자가 각각 내수와 해외를 공략하며 백신 선점 경쟁에 주력하고 있다.
녹십자는 2015년 백신 매출액이 2638억원으로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20%대 성장률을 지속하고 있으며 수출액은 1000억원으로 전년대비 50% 이상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녹십자는 중남미, 동아시아 등 30여개국에 수두백신과 독감백신을 주로 수출하고 있으며, 2016년에는 범미보건기구(PAHO) 남반구 의약품 입찰을 통해 사상 최대규모인 389억원 상당의 독감 백신을 수주했다.
현재 세계 최대의 백신 수요처 가운데 하나인 PAHO의 입찰시장에서 글로벌 제약기업을 제치고 독감 백신 부문 점유율 1위에 올라있으며,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제약기업 최초로 4가 독감백신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멀티주」의 품목허가를 받기도 했다.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멀티주는 해외 수요에 맞추어 변형시킨 멀티도즈 바이알 제형이 특징으로, 녹십자는 뛰어난 유통 편의성과 가격 경쟁력을 활용해 국제기구 입찰시장과 민간 백신시장을 동시 공략할 계획이다.
지희정 녹십자 전무는 “글로벌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기존에 집중하고 있는 국제기구 입찰시장은 물론 각 국가별 민간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SK케미칼은 성인용으로 국내 최초이자 소아용으로는 세계 최초인 4가 세포배양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로 내수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SK케미칼은 백신 인프라 구축과 연구개발(R&D)에 4000억원 상당을 투자하는 등 백신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2012년에는 경북 안동에 세계 최고 수준의 백신 공장 L하우스를 완공했다.
L하우스는 최대 생산량이 연간 1억4000만도즈에 달하고 최첨단 차세대 무균생산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으며 신규 백신 개발과 함께 대량의 생산능력을 갖춘 맞춤형 R&D센터이다.
SK케미칼은 L하우스의 기술적 역량을 바탕으로 2015년 스카이셀플루를 상용화하는데 성공했고 출시 첫해 주문·판매량이 360만도즈를 돌파했다.
스카이셀플루는 무균 배양기를 이용함으로써 생산기간을 기존 유정란 방식에 비해 2-3개월 가량 단축할 수 있고 대량 생산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SK케미칼은 세포배양방식을 접목한 4가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로 하반기 내수시장에서 확실한 강자로 자리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6년부터 만 3-18세 소아·청소년에게도 접종이 가능해져 2015년 접종 기록을 갱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만훈 SK케미칼 사장은 “차세대 백신인 세포배양 4가 백신을 통해 소아에서 성인까지 모든 세대에서 독감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리미엄 백신 개발을 통해 국가 백신 주권 확립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케미칼은 폐렴구균백신, 대상포진백신의 상용화를 앞두고 있으며 프리미엄 백신 개발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