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대표 조남성)는 하반기 이후 영업실적이 다소 개선되면서 배터리 투자 확대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증권은 6월20일 삼성SDI에 대해 2016년 2/4분기 영업적자가 339억원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삼성SDI는 1/4분기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7038억원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키움증권 김지산 연구원은 “삼성SDI는 1/4분기 자동차 배터리 수주와 관련된 4000억원 상당의 자산손실을 영업외비용으로 반영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하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며 “2/4분기에는 1/4분기의 일회성비용이 계상되지 않고 폴리머 2차전지의 물량증가 및 수율개선의 영향으로 소형 2차전지 부문이 소폭 흑자전환하며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SDI는 영업실적 개선세를 타고 하반기 이후 배터리 투자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2020년까지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사업에 3조원을 투자하고 울산, 중국 Xian에 이어 유럽에도 생산설비를 구축해 3각체제를 중심으로 글로벌화를 보다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6월16일 발표했다.
2016년 5월 EV 배터리 사업에 앞으로 5년 동안 총 2조원을 투자하고 생산능력을 10배 늘리겠다고 공언한 바 있으나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 본격화를 위해 투자액을 대폭 늘리기로 한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중국의 전기자동차(EV) 배터리 규제 강화가 리스크로 우려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16년 1월 국내기업이 주력 생산하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에 대한 보조급 지급을 중단한데 이어 4월에는 중국 당국이 지정한 생산, 개발, 품질, 설비 기준을 갖춘 생산기업에게만 EV 배터리 보조금을 지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6월 말까지 진행하는 재심사를 거쳐 7월1일 새로운 명단을 발표할 계획으로 삼성SDI의 영업실적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삼성SDI는 중대형전지 매출의 30%를 중국에서 확보할 계획으로 물류차 부문은 매출 성장이 기대되고 있으나 전기버스는 중국 정부의 LiB(Lithiumi-ion Battery) 보호 정책에 따라 적자경영이 심화될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의 전기자동차 시장은 전기버스가 약 40%를 장악하고 있고 중국정부는 전기버스에 대당 1억8000만원 가량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어 현지에 생산공장을 구축한 국내기업이 보조금을 받지 못하면 사실상 전기버스 판매를 하기 어려운 구조이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