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펀본드(Spun Bond)는 고부가제품 개발을 통해 기능성이 향상되면서 용도가 다변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생활용, 가구용, 1회용 가방, 의류용으로 사용됐으나 봉제공장이 중국, 베트남 등 신흥국으로 이전하면서 위생용, 자동차용, 토목용 등 고부가제품으로 전환되고 있다.
또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아 위생적이기 때문에 기저귀, 냅킨, 포장재, 카펫, 기포재, 코팅제 등 다양한 용도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 도레이첨단소재, 한일합섬, 삼양사, 한국바이린 등이 생산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은 Toray, DuPont, Mitsui Chemicals 등 메이저가 주도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스펀본드에 주력해 시장점유율이 국내 1위, 글로벌 3위를 달리고 있으며 산업용 스펀본드에 집중하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위생용 PP(Polypropylene) 스펀본드 생산에 집중하고 있으며, Toray와 함께 중국,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펀본드 제조공법을 최초로 개발한 DuPont은 농업·의료 및 태양광발전용으로 다각화하고 있으며, Toyobo은 토목·건자재용에 주력하고 있다.
Toray는 최근 경량화 스펀본드를 출시했으며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자동차 연료필터용 스펀본드를 개발하는 등 기능성을 향상해 고부가화를 실현하고 있다.
스펀본드는 기존에 사용되는 종이소재, 직물 등을 대체하는 대체소재 역할을 수행하면서 신규 용도를 넓히고 있으며 글로벌 스펀본드 생산기업들은 기능성을 중심으로 차별화를 강화하고 있다.
부직포, 차별화·고부가화 “불가피”
국내 부직포 시장은 2015년 1조5000억원으로 성장했으나 공급이 증가하며 과잉상태로 전환됨에 따라 경쟁이 심화돼 차별화가 요구되고 있다.
범용은 수익성이 높지 않아 고부가화가 요구되고 있으며 부피가 커 운송비가 높게 형성됨에 따라 중국·동남아를 중심으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글로벌 수요는 2015년 아시아·태평양이 444만톤으로 압도적이며 북미 181만톤, 서유럽 147만톤, 중남미 64만톤, 동유럽 54만5000톤, 중동·아프리카 40만5000톤으로 총 930만톤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이 글로벌 수요의 40%를 차지하고 있고 인도네시아도 신증설을 확대하는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자동차, 토목·건축, 위생, 항공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자동차용 부직포는 연비절감을 위한 경량화, 폐 자동차 리사이클링 등 친환경성이 요구되고 있으며 항공·우주 분야에서는 안테나, 완충재 등으로도 채용되고 있다.
토목·건축 필터용 부직포는 저가 중국산을 중심으로 수요가 신장하고 있으며 국내시장에서는 부직포 채용에 특정한 규제가 없기 때문에 고가제품은 채용하지 않고 있다.
부직포는 스펀본드, 니들펀칭(Needle Punching), 써멀본딩(Thermal Bonding), 케미칼 스프레이본딩(Chemical Spray Bonding) 등 제조공법에 따라 다양하게 구분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스펀본드와 니들펀치 부직포가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스펀본드는 원료 PP, PET 등 장섬유를 혼합해 열과 압력을 가해 방사하면서 웹(Web) 상태를 형성함으로써 제조되는 부직포로 인장력과 흡수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기술노하우에 따라 품질 차이가 크고 설비투자가 라인당 500억-600억원에 달해 국내에서는 코오롱인더스트리, 도레이첨단소재, 유한킴벌리, 삼양사, 한일합성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생산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국내 부직포 시장은 공급과잉으로 전환됨에 따라 차별제품이 요구돼 기능성을 바탕으로 고부가제품이 많이 출시됨으로써 용도가 다양해졌다”고 밝혔다.
코오롱, 자동차·토목용으로 “다각화”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자동차·토목분야에서 고부가화 및 다각화를 통해 시장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자동차부품, 토목자재 등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용도로 PET 장섬유 스펀본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PET 스펀본드는 PP 스펀본드보다 강도가 우수하며 가격도 10% 수준 비싸 높은 내강성이 요구되는 자동차, 토목 등 산업용에 주로 투입되고 있다.
자동차용 스펀본드는 유럽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자동차에 투입되는 기존의 섬유소재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자동차용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미국 대형엔진 생산기업인 Cummins와 합작해 스펀본드 엔진연료 필터를 개발해 2012년부터 생산하고 있다.
스펀본드가 적용된 엔진연료 필터는 기존에 사용되던 종이소재와 효율성을 동등한 수준으로 유지하면서도 중장비에 사용되는 고출력 엔진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자동차 카펫 기포지용 스펀본드도 2017년부터 생산할 계획으로 있는 등 자동차용 다각화를 계속하고 있다.
자동차 카펫 기포지는 자동차 바닥부분의 철판 위에 장착해 방음, 방진 기능을 향상시키고 자동차 하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기술장벽이 높아 일부 글로벌 메이저에서만 생산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자동차용 PET 스펀본드 개발에 집중하고 있으며 특수용도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토목 배수재 필터용으로 투입되는 스펀본드 생산에도 집중하고 있다.
토목용 배수재 필터는 미세입자를 걸러내 토목현장에서 물의 원활한 배출을 돕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기후에 따른 수요변화를 고려하더라고 지속적으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관계자는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스펀본드 매출이 700억원 수준으로 자동차·토목용 스펀본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기능성 향상을 통해 대체를 가속화해 국내시장 점유율 향상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산업용 스펀본드 수요가 높은 북미, 유럽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수출시장도 공략할 방침이다.
Toray, 위생용 고부가화로 신흥국 공략
도레이첨단소재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위생용 스펀본드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PP, PET 스펀본드를 모두 생산하고 있으며 기저귀, 생리대 등 위생용 스펀본드가 판매량의 60%에 달하고 있다.
스펀본드 생산능력은 PP 스펀본드 12만톤, PET 스펀본드 1만2000톤으로 PP 스펀본드에 주력하고 있으며 PET 스펀본드는 물성조절이 어려워 위생용으로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PP 스펀본드는 위생용 중심으로 아시아 수요가 2016년 66만톤, 2020년 93만6000톤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가공성과 내화학성이 우수하며 인체유해성이 적어 아기용 기저귀, 여성 생리대, 성인용 기저귀의 탑 시트(Top Sheet), 백시트(Back Sheet), 사이드 개더(Side Gather) 제조에 투입하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중국, 인도네시아 등 기저귀 수요가 많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수출 및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며 아시아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국내시장은 최근 출산율이 저조해지면서 수익성이 하락했으나 중국 등 신흥국에서는 기저귀 보급률이 낮아 높은 수요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신흥국 진출을 확대함에 따라 스펀본드 생산능력이 중국 7만톤, 인도네시아 2만톤에 달하고 있으며 100% 기저귀용으로만 생산하고 있다.
특히, 성인용 기저귀는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수요가 집중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요실금 같은 비뇨기 환자들의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유아용 기저귀보다 스펀본드 사용량이 4배에 달해 높은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성인용 기저귀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관계자는 “중국은 기저귀 보급률이 낮고 유아 인구가 많기 때문에 최대 수요국가로 평가된다”며 “중국인들이 최근 국산과 일본산을 선호하고 있어 중국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Toray는 PP 스펀본드 경량화를 통해 코스트절감 및 고부가화를 실현하고 있다.
위생용에 사용되는 PP 스펀본드 투입량을 평방미터당 15g에서 9g으로 절감해 코스트절감을 달성하는 동시에 경량화를 통해 착용감까지 향상시킨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Toray는 인도네시아에서 No.2 PP 스펀본드 1만8000톤 공장을 추가 증설하고 있으며 2016년 9월 완공되면 인도네시아 생산능력이 3만7000톤으로 확대된다.
시장 관계자는 “Toray는 신흥국에서 위생용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경량화 스펀본드 등 고부가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DuPont, 농업·의료 및 태양광용 “집중”
DuPont은 최근 농업·의료 및 태양광용으로 용도를 확대하고 있다.
DuPont이 생산하는 스펀본드 브랜드 「Tyvek」는 HDPE (High-Density Polyethylene)를 극세사로 투입해 제조되며 내구성이 우수하고 투습방수성 및 빛 반사도가 뛰어난 제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Tyvek은 잡초를 억제하는 농업용 피복재로 사용되며 연소될 때 유해물질 배출이 적으면서도 리사이클링도 가능해 친환경 스펀본드로 평가되고 있다.
색상이 흰색이기 때문에 빛 반사도가 높아 토양의 온도가 상승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수분의 증발을 제어함으로써 작물 재배에 적합한 토양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시장 관계자는 “Tyvek 피복재는 잡초가 자라는 것을 막아 주는 동시에 가벼워 설치·제거도 용이하다”고 밝혔다.
Tyvek은 과일 겉봉지, 보온가림막, 차광방 등 주로 농업·일반포장용으로 사용됐으나 최근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캐나다 보건복지부의 인증을 통과해 멸균 의료용 포장재로도 개발했다.
DuPont는 내구성, 멸균성이 우수한 Tyvek을 개발해 북미시장에서 보건제품 포장재로 우수한 성능을 검증받았으며 의료용 포장재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DuPont는 3000만달러를 투자해 기존 Tyvek 생산설비에 고밀도 폭발 방사 기술을 적용하는 등 의료용 스펀본드 포장재 생산라인으로 개편했으며 2015년 10월부터 북미에서 본격적으로 판매되고 있다.
DuPont는 PP 스펀본드를 태양광발전용으로도 생산해 주목된다.
태양광발전소는 주변에 잡초들이 자라 그늘을 만들어 발전효율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제초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존에는 제초제를 뿌려 직접 제거하는 물리적인 방법으로 대응했으나 PP 스펀본드를 방초시트용으로 적용해 잡초의 번식을 막고 발전효율을 유지함으로써 인건비 및 설비운전비를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양면 수광형 태양광모듈이 개발됨에 따라 뒷면 반사재로 PE 및 PET 스펀본드를 사용해 지상설비용 시트로도 용도를 확대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양면 수광형 태양광모듈은 표면적이 넓어 발전효율이 높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양면 태양광모듈 시장이 확대될수록 반사재용 스펀본드 채용도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현섭 기자: jhs@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