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토탈이 EVA(Ethylene Vinyl Acetate) 고부가화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EVA 시장은 공급과잉으로 전환됐으며 중국이 공격적인 설비투자로 EVA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어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 EVA 시장점유율은 한화토탈 및 한화케미칼 70%, 롯데케미칼 14%, LG화학 11%, 기타 4%로 한화그룹이 주도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삼성토탈을 인수하면서 EVA 생산능력이 한화토탈 38만톤, 한화케미칼 31만톤으로 총 69만톤에 달하고 있으며 LG화학은 16만5000톤, 롯데케미칼은 14만톤으로 나타나고 있다.
공정관리위원회는 한화그룹이 삼성토탈을 인수하면 국내시장 점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아짐에 따라 한화그룹의 EVA 내수가격 변동을 수출가격 변동률보다 낮은 수준으로 제한하는 등 시장독점에 따른 가격변동을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수출판로를 개척하는 동시에 태양전지용 EVA 등 고부가제품 개발로 수요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Sipchem과 합작으로 IPC(International Polymers)를 설립한 후 사우디에 소재 EVA/LDPE(Low-Density Polyethylene) 20만톤 스윙 플랜트를 2015년 상반기부터 본격 가동하는 등 글로벌 시장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한화토탈은 EVA No.2 24만톤 플랜트를 2014년 2월 완공하고 태양광용 EVA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EVA는 에틸렌(Ethylene)과 VAM (Vinyl Acetate Monomer)을 중합해 생산하는 PE의 일종으로 VAM 함량에 따라 범용과 고부가제품으로 분류되고 있으며 발포성, 접착성, 투명성이 우수해 신발 밑창, 태양광 필름, 비닐하우스 필름 등에 주로 투입되고 있다.
국내 EVA 수요비중은 2014년 기준 발포용 29.8%, 필름용 16.6%, 케이블용 11.7%, 압축피복용 9.9%, 핫멜트용 4.0%, 기타 28.0%로 파악되고 있다.
필름용 EVA는 VAM 함량이 3-15%로 농업용 비닐하우스 필름 및 식품 포장에 사용되고, 코팅용 EVA는 15-28%로 OPP(Oriented Polypropylene) 필름 및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필름에 투입되고 있다.
발포용 EVA는 함량이 15-40%, 핫멜트용은 19-40%로 가장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태양광 필름용 EVA는 VAM 함량이 28-33% 수준으로 부가가치가 가장 높은 EVA로 평가되고 있다.
한화토탈은 국내 범용 EVA 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한 가운데 중국의 대규모 신증설에 따른 공세를 예상해 태양전지용 EVA 등에 집중해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한화토탈 관계자는 “한화그룹은 국내 EVA 시장이 공급과잉으로 전환됨에 따라 해외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으며 최근 태양광산업이 부상함에 따라 태양광 필름용 EVA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토탈은 2014년 관형 반응기 중합공정을 적용한 EVA No.2 플랜트를 완공하고 태양전지용 EVA를 생산하고 있다.
일반적인 EVA 제조공정은 Autoclave 공법으로 반응기가 대형그릇 형태를 띠어 VAM 함량이 높은 고부가 EVA 생산에는 용이하지만 생산효율성은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반면, 관형 반응기 중합공정은 생산효율성은 우수하나 품질 제어가 어려워 EVA보다는 LDPE 생산에 채용되고 있으며 공정이 고온·고압이어서 파일럿 플랜트 구축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한화토탈은 시뮬레이터 프로그램을 개발해 파일럿 플랜트를 대체함으로써 가상의 생산테스트를 거치는 등 관형 반응기 중합공정의 약점을 보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토탈은 투명성, 초고순도, 저수축성 등이 우수한 태양광 필름용 EVA 생산이 가능해졌으며 Autoclave 공법 대비 30-40% 더 높은 생산성을 확보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태양광 필름용 EVA 생산능력이 35만톤으로 내수시장 점유율이 90%에 달하고 있으며 품질에서도 국내 경쟁기업들과 비교해 월등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한화그룹은 태양광 필름용 EVA 글로벌 시장점유율이 35%에 달해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태양전지용 EVA는 앞으로 5년 동안 1조5000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