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EPS(Expendable Polystyrene) 시장은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EPS 수요비중은 건설 76.2%, 가전 14.1%, 포장 3.3%, 농업 3.4%, 수산물 2.2%, 부표 0.8%로 건설 시황에 따라 크게 변동하고 있다.
건설용은 대부분 단열재용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단열 규제가 강화되면서 두꺼운 2종 단열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EPS는 SH에너지화학, LG화학, 한국BASF, 금호석유화학, 롯데첨단소재, 현대EP 등 6사가 생산하고 있으며 경쟁이 치열한 편이다.
생산능력은 SH에너지화학 12만톤, LG화학 9만톤, 롯데첨단소재 8만톤, 한국BASF 8만톤, 금호석유화학 7만5000톤, 현대EP 6000톤으로 총 43만1000톤에 달하고 있다.
반면, 국내수요는 30만-32만톤 수준에 불과해 잉여물량은 수출이 불가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EPS 시장은 앞으로 7년간 연평균 2.7%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단열 성능이 우수한 비드공법 2종 단열재가 1종을 대체함에 따라 2종에 투입되는 흑색 EPS 수요는 연평균 18.0% 신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 EPS 시장은 단열 규제 강화로 단열재 두께가 두꺼워졌음에도 건축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2016년에도 호조를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시되고 있다.
또 난연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유기 단열재인 EPS 단열재가 무기단열재로 일부 대체돼 EPS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원료 SM 시황에 따라 수익성 “요동”
EPS 생산기업은 원료 SM(Styrene Monomer) 가격 변동에 따라 수익성이 좌우되고 있다.
EPS 원료의 99%가 SM으로 EPS는 SM 가격이 완만히 상승할 때 양호한 스프레드를 유지하면서 판매시기의 원료 가격을 반영해 공급함으로써 수익성을 향상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시아 SM 가격은 2015년 상반기 국내 SM 생산기업들의 정기보수가 집중되며 폭등했으나 하반기에는 공급과잉으로 전환돼 다시 침체됐다.
일본에서는 Nihon Oxirane이 2015년 5월 42만톤 플랜트를 폐쇄했으며, Asahi Kasei Chemicals도 2016년 3월 32만톤 플랜트를 폐쇄함에 따라 선진국을 중심으로 생산능력이 줄어들고 있다.
SM은 2015년 말부터 2016년 1월까지 CFR China 톤당 850-930달러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불안정한 모습을 나타냈다.
EPS는 2015년 말 G-P 그레이드가 CFR NE Asia 톤당 1069달러, F-R 그레이드는 1119달러를 기록했고 2016년 1월 말 G-P 그레이드가 1079달러, F-R 그레이드는 1134달러를 유지했다.
EPS는 SM과의 스프레드가 톤당 200달러 수준을 유지해야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SM 가격이 견조한 상승세를 지속할 때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원료의 수급타이트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SH에너지화학, 2015년 수익성 “호조”
SH에너지화학은 단열재 호조로 양호한 수익을 기록했다.
SH에너지화학은 2015년 국내 EPS 시장점유율이 24.7%로 1위를 기록했으며 대부분을 단열재용으로 투입하고 있다.
또 2015년 4월 군산 소재 EPS 플랜트를 10만톤에서 12만톤으로 증설하는 등 EPS 단열재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EPS 플랜트 중 7만톤은 비드공법 1종 단열재 및 일반 스티로폼용으로 사용되는 백색 EPS를, 5만톤은 비드공법 2종 단열재 생산에 투입되는 흑색 EPS를 생산하고 있다.
흑색 EPS는 백색 EPS에 비해 단열성이 최대 20%까지 높기 때문에 국내 단열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SH에너지화학 관계자는 “흑색 EPS는 백색 EPS를 대체하면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며 “최근 2년동안 수익성이 우수했다”고 밝혔다.
SH에너지화학은 EPS 영업이익이 2013년 72억300만원, 2014년 202억7500만원, 2015년 229억5000만원으로 2013-2014년 급증했으며 2015년에도 증가세를 나타냈다.
EPS 매출액은 2013년 2270억2600만원, 2014년 2237억200만원, 2015년 2164억4100만원을 기록했다.
SH에너지화학은 매출비중이 내수 60%, 수출 40%로 나타나고 있으나 국내시장 마진이 우수하기 때문에 내수 판로에 우선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EPS 내수가격은 2013년 kg당 2290-2320원, 2014년 2190-2205원, 2015년 1818-1860원으로 나타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국내 EPS 시장은 6개 생산기업의 경쟁이 치열해 가격이 꾸준히 하락했다”며 “생산기업이 많아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내수 증가에 수출량 감소
EPS는 수출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EPS 수출량은 2013년 16만888톤, 2014년 11만5655톤, 2015년 9만6831톤으로 떨어졌다.
미국, 이란, 오스트레일리아 등 다양한 국가에 수출하고 있으나 2015년에는 총 수출량이 10만톤 이하로 감소했다.
유럽제품이 이란, 러시아 등으로 유입되며 2014년 수출량이 급감했고 2015년에는 내수시장이 성장하면서 내수 판매로 일부 전환돼 수출이 감소했다.
시장 관계자는 “내수 마진이 수출 마진보다 좋아 우선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PS 수출은 미국과 이란 수출에 집중되고 있으나 중국은 시장상황이 좋지 않아 수출량이 많지 않은 편이다.
중국은 자급률이 상승하면서 수출량이 2013년 1만5919톤에서 2014년 8677톤, 2015년 5094톤으로 급감했다.
중국 EPS 생산기업들은 경기침체가 계속된 가운데 EPS 가동률이 50-60% 수준으로 고전하고 있으며 부정부패 척결로 건설사업의 가동률을 높이지 못하고 있다.
EPS는 글로벌 공급과잉으로 수출량이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으며 국내시장에서는 동일한 파이를 6개 생산기업이 나눠먹을 수밖에 없는 구조로 나타나고 있다.
포장·토목용은 수요 정체
국내 EPS 시장은 포장·토목용 수요가 정체되고 있다.
포장용 수요비중은 전자제품 포장재 80%, 농수산물 포장재 10%, 일반 포장재 10%로 LG화학, 롯데첨단소재가 주도하고 있다.
LG화학은 LG전자에, 롯데첨단소재는 삼성전자에 공급하고 있으나 최근 가전제품 공장이 중국, 베트남 등 신흥국으로 이전하면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첨단소재는 2015년 10월 롯데케미칼에 인수되면서 원료인 SM과 수직계열화를 구축해 제조코스트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롯데첨단소재는 삼성 계열사에서 벗어나면서 캡티브(Captive) 시장을 잃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롯데첨단소재는 롯데케미칼에 인수되며 원료 SM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한편으로는 삼성전자에 대한 EPS 공급이 감소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롯데첨단소재는 포장용, 단열재용을 모두 생산하고 있으나 포장용이 정체됨에 따라 수익성이 우수한 단열재 집중이 요구되고 있다.
토목용 EPS도 수요가 정체되고 있다.
토목용 EPS는 블록 형태의 토목재료로 도로 및 다리 공사, 연약지반, 경사지반 등에 사용해 하중 및 토압 문제를 해결하는데 사용되며 국내수요는 2만톤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싱크홀, 지반침하 등이 빈번하게 발생함에 따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에는 토목시공이 많지 않고 도로 시공에도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수요가 예상보다 증가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이명박 대통령 집권 시기에 4대강 사업 등 토목공사가 활발해 토목용 EPS 수요가 증가했으나 최근에는 정체되고 있다”고 밝혔다.
불연재인 무기단열재 “주목”
단열재는 단열 기준 및 난연 규제 강화로 무기단열재가 부상함에 따라 EPS 단열재 수요 감소가 우려된다.
국내 단열재 시장은 EPS, XPS(Extruded PS), 발포 폴리우레탄(Polyurethane), PE(Polyethylene) 등 유기단열재가 65%, 글라스울(Glass Wool), 미네랄울(Mineral Wool) 등 무기단열재가 35%를 차지하고 있다.
EPS 단열재는 에너지 절감, 온실가스 감축 등으로 단열 기준이 강화되면서 두께가 두꺼워지고 수요가 증가해 수익성이 양호했으나 난연성 자재 사용 의무화 기준이 확대되면서 무기단열재가 주목되고 있다.
EPS는 불에 쉽게 타기 때문에 난연액을 투입한 난연 EPS가 건축용으로 사용되고 있으나 불연재인 무기단열재에 비하면 내열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국내 건축용 EPS 시장은 비드공법 1종 단열재가 40%, 2종 단열재가 35%, 샌드위치패널 25%로 파악되고 있으며 샌드위치패널이 무기단열재로 전환될 것으로 우려된다.
정부는 2015년 샌드위치패널 시공에서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성 자재 의무화 사용범위를 3000평방미터 이상에서 600평방미터 이상으로 확대했다.
지붕에도 난연성 자재를 사용하도록 하고 있으며 건축안전 모니터링 제도도 신설해 난연 성능이 떨어지는 샌드위치패널의 점검을 강화했다.
일부 샌드위치패널 및 EPS 단열재 생산기업들은 난연액 양을 기준치보다 적게 투입함으로써 제조코스트를 절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건축안전 모니터링 사업으로 검사가 강화되면서 단열재 생산기업들이 난연액을 정량으로 투입해 무기단열재와 가격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무기단열재는 불연재로 난연소재인 EPS 단열재보다 kg당 1.5-2배 정도 차이가 나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 난연 규제 강화로 난연액 투입량이 증가해 코스트 차이가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 북미,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무기단열재 사용이 많다”며 “국내시장은 저렴한 EPS 단열재 수요가 더 커 무기단열재 전환이 쉽지는 않지만 규제 변화에 따라 시장판도가 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현섭 기자: jhs@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