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화제는 물과 기름처럼 분리되는 액체의 경계면에 작용해 양쪽이 균일하게 분산된 에멀젼 상태를 유지시키는 기능이 있어 식품용부터 공업용까지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물과 기름이 쉽게 섞일 수 있도록 하는 유화기능 외에 공기와 액체, 고체입자와 액체 등을 균일화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어 분산, 침투, 세정, 기포, 소포, 이형 등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일본 유화제 시장은 성숙화의 영향으로 대폭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고기능 특수제품 분야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일본기업은 뛰어난 유화제 기술을 바탕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세정제 및 토목·건축 중심으로 호조
유화제는 일종의 계면활성제로 분류되며 대부분이 계면활성제 역할을 함에 따라 거의 같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으나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PVA(Polyvinyl Alcohol)는 계면활성제에 해당되지 않지만 유화제 기능을 하며 식품용 유화제도 화학적인 기능은 동일하나 계면활성제로 분류되지 않는 등 용도별로 시장을 파악하기 어려운 난점이 있다.
일본 계면활성제공업협회에 따르면, 2014년 계면활성제 생산량은 112만4611톤으로 전년대비 4.7%, 판매량은 90만9559톤으로 4.5% 증가해 호조를 나타냈으며, 특히 판매량은 약 20년만에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세정제를 시작으로 최대 수요처인 생활 관련수요가 신장함과 동시에 방일 외국인을 대상으로 면세를 실시해 화장품 판매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또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개발 계획이 잇따르고 있고 2020년 도쿄올림픽에 대비해 토목·건축 관련수요가 활발해지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계면활성제 수요는 최근 가정용 세탁세제가 분말 타입에서 액체 타입으로 전환됨에 따라 안정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액체세제는 드럼세탁기 보급의 영향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분말세제 사용비율이 40%에 달하고 있어 액체 타입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공업용 유화제 수요는 유화중합으로 대표되는 합성수지용이 5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 접착제공업협회에 따르면, 2014년 합성수지 에멀젼 출하량은 48만1802톤으로 1.5% 감소했다.
수출량은 1만3187톤으로 8.7% 증가했으나 전체적으로는 1.2% 감소해 49만4989톤에 머물렀다.
2015년 들어서는 시장이 더욱 침체됨에 따라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공업용 유화제는 도료, 접착·점착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주택 관련수요에 크게 좌우되고 있다.
신설 주택 착공건수는 소비세 인상에 따른 반동의 영향으로 2014년 대폭 감소한데 이어 2015년에도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일본 국토교통성에 따르면, 2015년 상반기 신설 주택 착공건수는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2017년 4월 소비세를 재인상해 주택 시장이 더욱 침체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반응성제품으로 전환 가속화
공업용 유화제는 합성수지, 합성고무 등 유화중합용을 중심으로 사용되고 있다.
물속에서 모노머를 가용화해 중합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며 유화제 투입으로 생산된 합성수지 에멀젼은 도료, 점·접착, 제지, 섬유, 건축·토목, 전자소재 코팅제 등에 활용되고 있다.
유화제는 반응 후 불필요해지기 때문에 최근에는 최종제품에 남지 않도록 작용하는 반응성 유화제가 주목받고 있다.
일본이 최초로 개발한 반응성 유화제는 1990년대 본격 보급되기 시작했으며 중합할 때 일부 폴리머 구조에 삽입됨에 따라 수지 표면에서 가루가 발생하는 흡출(Bleed Out) 및 물성 저하 등을 억제할 수 있는 특징이 있다.
주로 아크릴계 에멀젼의 유화중합에 이용되고 있으며 도료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수계 도료의 내수성 개선에 뛰어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일본 유화제 수요의 20-30%가 비반응성에서 반응성으로 전환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근에는 실, 라벨 등 식품 관련 점·접착용 등으로 물기가 많고 내수성이 요구되는 환경에서도 채용이 확대되고 있다.
일본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어 장기적으로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일본과 기후가 비슷한 한국, 타이완에서 보급이 확대되고 있으며 고온다습한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비교적 건조한 미국 등에서도 시장개척 성과를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환경성·기능성으로 해외시장 공략
ADEKA는 반응성 유화제를 중심으로 범용형부터 고기능형까지 다양한 계면활성제를 공급하고 있다.
내수성 향상 등 도료, 점·접착 분야의 고기능화 요구에 대응하고 있으며 증점제, 소포제 등 각종 첨가제를 포함해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안함으로써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노닐페놀(Nonylphenol)을 함유하지 않은 친환경제품 판매에 주력하고 있으며 음이온형과 비이온형을 라인업하고 있다.
미국, 독일, 중국, 한국, 타이완, 싱가폴, 인디아 현지법인을 통해 판매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도 강화하고 있다.
ADEKA와 함께 일본 반응성 유화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Dai-ichi Kogyo Seiyaku도 친환경제품을 중심으로 일본 및 해외시장 공략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2015년 9월에는 식품용 유화제를 포함해 해외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싱가폴 사무소를 현지법인화했으며 수요처 니즈에 대응해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함과 동시에 차세대제품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
Dai-ichi Kogyo Seiyaku는 일본에 비해 해외시장의 성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해 유럽, 미국, 아시아를 대상으로 영업 전임자를 배치해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식품첨가물인 자당지방산에스터(Sucrose Esters of Fatty Acids)도 해외를 중심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특히 동남아시아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미 현지 연구기관 등과 협력해 현지 원료를 사용한 식품용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Nippon Nyukazai는 최근 신제품으로 반응성 유화제 시장에 진출했다.
이온액체 성질이 있는 신제품은 기존 반응성 유화제와 다른 물질이지만 에멀젼 도료의 내수성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어 2016년부터 판매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 뿐만 아니라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국, 한국, 타이완 등에서 기존 화학물질로의 등록을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Nippon Nyukazai는 전통제품인 농약용 유화제로도 중국,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농약용 유화제는 현탁제 등 유기용제를 사용하지 않은 고안전성 제형으로 전환되고 있어 대응제품 제공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식품용, 가공식품 차별화에 기여
식품첨가물용 유화제 시장규모는 2만-3만톤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요는 크게 변화하지 않고 있으나 식품가공의 고도화, 다양한 식감 추구, 냉동식품 품질 개량 등의 영향으로 고기능화가 요구됨에 따라 여러 유화제를 조합한 제제화가 활발해지고 있다.
장기적으로도 안정적인 에멀젼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경계면 막을 단단하게 만들어야 함에 따라 여러 유화제를 병용하는 방안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유화제는 식감에 직결되는 성질이 있어 새로운 식감을 모색하는 등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글리세린지방산에스터(Glycerin Esters of Fatty Acids)가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수요는 약 1만3000톤으로 추정되고 있다.
모노글리세라이드(Monoglyceride), 글리세린초산지방산에스터(Acetylated Monoglyceride), 글리세린유산지방산에스터(Lactylated Monoglyceride), 폴리글리세린지방산에스터(Polyglycerin Fatty Acid Ester) 등이 있다.
수요는 모노글리세라이드가 약 9000톤, 폴리글리세린지방산에스터가 약 1600톤을 나타내고 있다.
대두 레시틴(Soybean Lecithin)은 약 8000톤, 개량제품은 약 3000톤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일본이 본격적으로 상업화한 유화제인 자당지방산에스터는 Mitsubishi Chemical Foods와 Dai-ichi Kogyo Seiyaku가 글로벌 메이저로 자리 잡고 있다.
일본수요는 4000톤 수준으로 케이크, 비스킷 등 부가가치가 높은 식품에 사용되고 있으며 친수성·친유성 비인 HLB (Hydrophile-Lipophile Balance)를 바탕으로 휘핑크림, 커피우유 음료 등에도 투입되고 있다.
일본 유화제 생산기업은 내수시장이 성숙화됨에 따라 해외시장에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일부제품은 현지 생산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시장에서는 할랄 등 현지 규율에 대한 대응제품을 라인업하고 인기 식재료를 활용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등 기술 서비스체제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