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는 저유가 지속 뿐만 아니라 중국의 경제 침체, 신흥국의 성장 정체 등에 따라 2015년 미국 경기의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성장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유(Dubai)가 2014년 배럴당 평균 96.6달러에서 2015년 50.7달러로 47.5% 폭락했고 2015년 1-10월 세계 주요 70개국의 교역량도 12.1% 감소했다.
2015년 국내 수출도 저유가에 따른 화학제품 수출 부진이 크게 영향을 미쳐 전체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 경제는 가을경부터 성장이 주춤했으나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했다.
수출량은 신흥국의 성장 둔화 및 제조업의 생산설비 해외이전 등에 따라 줄었으나 엔저 지속에 힘입어 수출액은 증가했으며, 수입은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감소했다.
일본은 동북지방 대지진이 발생한 2011년 무역수지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적자폭이 계속 확대됐으나 2015년 4년만에 처음으로 축소됐다.
반면, 화학제품은 2013-2014년 수출액, 수입액 모두 늘어났으나 2015년에는 수출액이 감소세로 전환된 반면 수입액은 3년 연속 증가했다.
수출은 유기화학이 10%대 감소한 반면 의약품 및 화장품은 30% 이상 급증했으며, 수입은 의약품이 30% 가량 늘었다.
미국이 최대 수출국 지위 “유지”
일본은 2015년 수출액이 75조6139억엔으로 전년대비 3.4% 증가했다.
수출은 엔저 지속에 힘입어 2015년 초부터 증가세를 지속해 왔으나 중국의 경기 침체 등에 따라 점차 둔화해 10월 이후 전년동기대비 감소세로 전환했다.
자동차, 반도체 등 전자부품 수출이 증가한 반면 유기화학제품, 철강 등은 감소했다.
중국 수출은 13조2234억엔으로 1.2% 감소했으나 미국 수출은 15조2246억엔으로 11.5% 증가해 3년 연속 중국 수출을 상회하며 일본의 최대 수출국의 자리를 유지했다.
수입액은 2011년 일본 동부지방 대지진 이후 원자력발전소의 가동 중단으로 급증한 원유, LNG(액화천연가스), 석유제품 등의 구입가격이 하락해 78조4055억엔으로 8.7% 줄며 6년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최대의 수입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산은 수입액이 19조428억엔으로 1.3% 증가해 4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중국과의 무역수지 적자폭 확대
일본은 수출입액 총액이 5조엔 이상이었던 교역국이 6개국으로 파악되고 있다.
상위 4개국의 순위는 변함없으나 타이가 7위에서 5위로 부상했다. 1위인 중국은 32조6522억엔으로 전년대비 0.3% 증가했으며 수출액은 3년만에 감소했고 수입액은 4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액은 유기화합물이 13.4%, 자동차부품이 20.6% 감소했다.
중국과의 무역수지는 6조2055억엔의 적자를 기록하며 5년 연속 적자폭이 확대됐다.
수출입액은 2위인 미국이 23조2844억엔으로 9.9% 늘어나 수출이 2자리대의 증가세를 나타냈고 수입도 7% 가량 늘었다. 3위인 한국은 수출입 모두 감소했으며 특히 수입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4위 타이완은 수출입 모두 늘며 반도체 등 전자부품의 증가률이 20%에 달했고, 타이도 4.2% 증가한 가운데 특히 자동차부품 수출이 8% 가량 늘었다.
2015년 화학제품 무역수지 1조엔 격감
일본 화학제품 수출입협회는 2015년 화학제품 수출(HS코드 28-40류)이 9조6473억엔으로 0.5% 감소했고 수입은 8조9665억엔으로 11.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화학제품 무역수지는 6080억엔의 흑자를 기록했으나 흑자폭이 전년대비 1조엔 가량 격감했다.
수출액은 최대 수출국인 중국이 3.0% 감소했으며 한국 수출도 5.0% 줄어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수출은 13.5% 늘며 2자리대의 증가세를 나타냈고, 아세안(ASEAN) 수출은 1.4% 증가했으며 기타 아시아 수출은 9.5%로 2자리대에 가까운 수준으로 늘었다.
인디아 수출량이 PVC 수출 확대 등에 따라 60% 가깝게 폭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EU 수출도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액은 수출비중이 가장 큰 플래스틱이 1.7% 증가했으나 23%를 차지하는 유기화학제품은 12.8% 격감해 전체 수출액 감소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수출비중 3위인 고무제품은 4.0% 감소했고 4위인 실리콘(Silicone) 웨이퍼, 반도체 관련부품, 모바일 디바이스 관련부품 등 각종 화학공업제품은 4.2% 증가했다.
수출량이 2859만톤으로 5.6% 증가했으나 판매단가가 하락함에 따라 수출액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인디아 수출은 58.9%, 베트남 수출은 5.6% 늘며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유기화학제품은 판매단가 하락에 따라 수출량이 1281만톤으로 8.3% 증기한 반면 수출액은 12.8% 감소했다.
플래스틱은 수출량이 4.2%, 무기화학제품은 9.8% 증가했다.
중국 수출량은 유기화학제품이 9.1% 증가해 호조를 나타냈으나 플래스틱은 0.6% 감소했고, 미국 수출량은 무기화학제품 10.4%, 유기화학제품 9.0% 증가한 반면 플래스틱은 7.5% 감소했다.
2015년 화학제품 수입액은 11.7% 증가했다. EU 27.3%, 중국 6.7%, 미국 8.3%, 아세안 2.7% 증가했으며 분야별로는 유기화학제품이 6.8%, 플래스틱이 1.9% 늘었다.
석유화학 부진으로 무역 1조달러 “종언”
2015년 국내 수출은 저유가에 따라 석유화학 등이 전체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5년 국내 총 수출이 5272억달러로 7.9%, 수입은 4368억달러로 16.9% 감소하며 수출입액이 9640억달러로 2014년 1조982억달러에 비해 1342억달러 줄었다고 발표했다.
수출입액이 1조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무역 1조달러」는 2014년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무역수지는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해 904억달러로 2014년 472억달러의 약 2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컴퓨터 등이 증가한 반면 철강, 자동차, 일반기계 등은 감소했다.
특히, 원유가격 영향품목인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 수출액이 저유가에 따른 판매단가 하락으로 각각 36.6%, 21.4% 줄어들며 전체 수출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원유가격 영향품목은 수출액이 289억달러 감소해 전체 감소액 455억달러의 6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출이 줄었다. 2015년 베트남 수출은 24.3% 늘었으나 미국은 0.6%, 중국은 5.6%, 유럽연합은 6.9%, 중동은 12.4%, 중남미는 14.6%, 일본은 20.4% 감소했다.
2015년 수출 부진은 세계경기 둔화, 국제유가 하락, 세계무역 축소 등 경기 요인과 중국의 수입구조 변화, 해외생산 확대 등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이하나 기자: lhn@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