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드(대표 이화영·정의승)가 가성칼륨(Potassium Hydroxide: KOH) 공장 이전을 본격화하고 있다.
유니드는 2016년 5월 한화케미칼로부터 인수한 울산 가성소다(Caustic Soda) 공장을 가성칼륨 공장으로 개조하고 생산능력을 확대함으로써 독점체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유니드는 가성칼륨 생산능력이 국내 22만톤, 중국 UJC 20만톤, OJC 12만톤으로 총 54만톤에 달하고 있다.
울산공장은 생산설비 전환을 통해 농도 100% 기준 가성칼륨 29만톤을 확보할 계획이며 인천공장은 울산공장 개조 및 증설을 완료한 후 폐쇄할 방침이다.
인천 가성칼륨 공장은 인천시의 도시개발계획에 따라 대산3산업단지로 이전할 계획이었으나 주민 반대와 공사 지연 등으로 지지부진했다.
여기에 한화케미칼이 공급과잉이 극심한 가성소다를 가성칼륨 생산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국내 가성칼륨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유니드에게 위협요소로 작용했다.
이에 유니드는 대산 이전을 포기하고 한화케미칼의 울산 가성소다 공장 인수를 결정하면서 인천공장 이전을 가속화하는 한편 가성칼륨 독점도 유지할 수 있도록 투자방향을 변경했다.
가성칼륨은 CA(Chlor-Alkali)를 염소(Cl2)와 가성소다로 분리하는 전해설비에 원료만 염화칼륨(KCl)으로 바꾸면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설비를 개조하기 때문에 신규투자에 따른 투자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가성소다 공장을 매각함으로써 공급과잉을 완화하는 효과를 창출하고 유동자금을 확보하며 2017년 상반기에 여수 소재 가성소다 13만톤 공장을 신규 가동할 예정이다.
유니드는 인천시의 도시개발 계획에 따라 공장 이전에 대한 압박이 컸고 한화케미칼이 가성칼륨에 신규진입하면 수익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울산공장을 긴급 인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케미칼은 울산공장을 장부가액 기준 700억원에 비해 142억원 비싼 842억원에 매각함으로써 큰 차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니드는 2016년 11월1일부터 인천공장 이전을 시작해 2018년 3월31일 마무리할 계획이며 투자금액은 1364억원에 달하고 있다.
OCI 계열사 이테크건설과 공장 이전에 대한 발주계약을 2016년 8월25일부터 시작했으며 공장이전 기간이 마무리되는 2018년 3월31일까지 계약을 이어갈 예정이다.
유니드는 울산공장 인수가 시급함에 따라 당초 계획했던 대산3산업단지와 서산 인더스밸리 투자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진전이 없는 상태이다.
유니드는 대산 투자를 위해 서산시에서 지원받았던 투자촉진 보조금 85억원과 이자 5억7000만원을 포함한 90억7000만원을 2016년 4월 반납하면서 서산시와의 투자협정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산3산업단지 매입은 부동산 지주와의 갈등으로 난항을 겪은 후 강제 토지수용을 진행해 미비 절차를 완료했으나 2016년 6월까지 단지조성 진행률이 40%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유니드의 매입면적은 대산3산업단지 18만1218평방미터, 서산 인더스밸리 약 34만7500평방미터으로 앞으로의 활용방안이 주목되고 있다.
유니드는 인천공장 일부를 이전하기 위해 서산 인더스밸리를 추가 매입하고 착공에 들어갔으나 한화케미칼 인수자금 마련 등 내부사정으로 공사를 잠정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드는 대산3산업단지 및 서산 인더스밸리 부지 매입과 한화 울산공장 인수에 따른 투자가 1642억-2142억원에 달해 자금출혈이 심한 것으로 파악된다.
대산3산업단지와 서산 인더스밸리에는 추가투자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고 있으나 매각을 고려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니드는 가성칼륨 호조에 따라 2016년 1/4분기 매출액이 1878억9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9%, 영업이익은 141억원으로 30.8% 증가하는 등 영업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국제유가에 영향을 받지 않아 가격도 톤당 2014년 142만2000원, 2015년 142만3000원, 2016년 142만2000원으로 거의 변동이 없어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카성칼륨 최대 소비국인 일본의 반덤핑관세 부과로 수익성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일본 재무성은 2016년 4월1일부터 한국산 49.5%, 중국산 73.7%의 반덤핑관세를 잠정 부과하고 있는 가운데 추가조사를 통해 최종세율을 결정해 최대 5년을 부과할 방침이다.
국산 가성칼륨은 일본 수출이 2016년 1-5월 8118톤으로 전년동기대비 34.5% 급감했으며 전체 수출도 5만5432톤으로 14.0% 가량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가성칼륨을 생산하고 있는 유니드는 일본 수입시장 점유율이 90%를 넘고 있기 때문에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태이다. <정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