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파라핀, 일본 판매 경쟁 … 식품에서 화장품·의약품으로
화학저널 2016.11.14
유동파라핀(Liquid Paraffin)은 화학제품을 비롯해 식품, 화장품, 의약품, 프로세스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입되는 정밀화학제품으로 가격 및 공급체제 안정화를 바탕으로 수요처가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년 동안 수요 신장세가 둔화되고 있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기반 확충 및 신규용도 개척이 요구되고 있다.
국내기업들은 일본기업이 저유가 및 불안정한 환율에 따라 가격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시장의 성장 둔화로 일본 수출을 확대하고 있어 가격경쟁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또 전기자동차(EV) 시장이 성장하고 친환경 소재 특성을 활용할 수 있는 의약품·화장품용 비중이 확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적극적으로 수요처 확보에 나서고 있다.
유동파라핀은 PS(Polystyrene) 수요비중이 높으며 가소제, 이형제 등 첨가제로도 투입되고 있고 자동차 및 OA·가전 성형부품과 식품 트레이 등에도 활용되고 있다.
LiB(Lithium-ion Battery)의 양극과 음극을 구분하는 미다공막(MPF) 습식 프로세스 제조에도 사용된다.
화장품은 높은 안전성 및 유화성을 활용해 클렌징, 파운데이션, 헤어케어, 액체입욕제 등에 다양하게 투입되고 있다.
특히, 일본은 안전성을 바탕으로 인바운드 수요가 많은 화장품용 매출이 높으며, 화장품 인바운드 수요 증가에 따라 유동파라핀 시장이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동파라핀 생산기업들은 고령화 사회가 진전됨에 따라 의약품용 연고·크림 뿐만 아니라 찜질팩·파스 투입을 확대하고 있으며 바닥 미끄럼방지용 채용도 제안하고 있다.
국내시장은 서진화학과 극동유화가 양분하고 있으며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서진화학은 전기자동차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판단하고 LiBS(LiB Separator)용에 집중하고 있다.
일본은 메이저 Moresco가 Chiba 소재 2만톤 공장을, Mitsubishi상사의 자회사 Sanko Chemical은 Osaka 소재 1만톤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Moresco는 유동파라핀 전문 개발팀을 구성해 도료 및 잉크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등 틈새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또 범용 그레이드를 중심으로 고도정제 그레이드, 식품기계용 윤활제용 그레이드의 시리즈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LiBS용 점유율을 높이면서 전기자동차용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서진화학도 LiBS용에 집중하면서 일본 수출을 확대하고 있어 Moresco와의 경쟁이 불가피해지고 있다.
Mitsubishi상사 산하의 ChuoKasei는 Sanko Chemical 생산제품의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일본약전 및 식품규격에 대응한 경질제품부터 중질제품까지 라인업하고 있으며, 섬유유제에 대한 강점을 바탕으로 시장 개척을 강화하고 있다.
JX에너지와 Idemitsu Kosan도 유동파라핀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Kaneda는 ExxonMobil 생산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ExxonMobil의 철수에 따라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GMP 인증을 받은 Fukuju 공장에서 약전 그레이드를 생산해 찜질팩 관련 의약품 분야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사업지속계획(BCP)을 기반으로 수요처의 안전조달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공급체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식품첨가제 그레이드도 의약품용과 마찬가지로 우수한 품질을 강점으로 수요를 창출하고 있으며, 앞으로 법령을 준수하고 안전성을 높이기 위한 성능 강화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
일본은 2015년 유동파라핀 수요가 3만2480톤으로 2014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으며 수출을 포함하면 3만2623톤으로 2%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수요는 식품용이 2자리대의 감소세를 나타낸 반면, 화학제품용과 의약품용은 각각 2%, 4% 증가했다.
2016년에는 화학제품, 의약품용 수요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나 화장품용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2015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동파라핀 수요의 90%를 차지하는 약전 그레이드가 2만9656톤으로 1% 줄었고, JIS 그레이드는 중점도가 13% 늘어난 반면 고·저점도는 2967톤으로 6% 감소했다.
점도별로는 고점도가 1만7444톤으로 1%, 중점도는 3939톤으로 4%, 저점도는 1만1240톤으로 3% 줄어들었다.
전체 수요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는 화학제품용은 PS 수요가 안정적으로 늘어나며 1만3598톤으로 2% 증가했다. 의약품용은 4573톤으로 4% 증가한 반면 화장품용은 7781톤으로 4%, 제빵 등 식품용은 개인소비가 둔화되며 66톤으로 14% 줄어들었다.
최근 수년 동안 감소를 지속해온 섬유 유제용은 3065톤으로 6% 늘어나 증가세로 전환됐으며 컴프레서유, 식품기기용 윤활유 등 기타 용도는 3397톤으로 5% 감소했다.
유동파라핀 수출은 143톤으로 84% 격감했다. 유동파라핀은 2016년 화학제품용, 의약품용 수요가 둔화하고 화장품용이 인바운드 소비에 힘입어 꾸준하게 증가하면서 2015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파악된다. <이하나 기자>
표, 그래프 : <일본의 유동파라핀 수요동향>
<화학저널 2016년 1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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