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Polycarbonate)는 수요가 침체돼 신증설 투자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2017년 중국이 신규 생산설비를 잇따라 가동하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국내 PC 생산능력은 롯데첨단소재 24만톤, LG화학 17만톤, 삼양화성 12만톤, 롯데케미칼 8만5000톤으로 총 61만톤에 달하고 중국수출 의존도가 높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일본은 수요 부진으로 Idemitsu Kosan이 2015년 말 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2015년 PC 생산량이 29만4449톤으로 전년대비 3.1%, 판매량은 28만1395톤으로 4.3% 감소했으며 내수도 21만6150톤으로 5.8% 줄었다.
수출은 15만6125톤으로 0.6%, 수입은 9만880톤으로 0.3% 증가했다. PC 판매량 가운데 수출비중이 55.5%에 달했고 내수 중 수입비중은 41.9%로 확대됐다.
PC는 범용 EP(Engineering Plastic) 가운데 유일하게 투명하고 기계적, 전기적, 치수 특성 등이 뛰어나 사용온도 범위가 넓기 때문에 전기·전자·OA기기, 자동차 등 공업 분야에서 광학 미디어, 의료·보안, 레저용품, 생활용품·잡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일본은 2015년 PC 수요비중이 전기·전자·OA기기 26%, 시트·필름 26%, 광학미디어 5%, 자동차 16%, 의료·보안 4%, 기계 3%, 잡화 등 기타 20%로 추정되며 광학 관련 용도가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세계 수요비중이 전기·전자·OA기기 28%, 시트·필름 21%, 광학미디어 11%, 운송기기·기계 16%, 의료·보안 4%, 잡화 등 기타 20%인 것과는 대조적인 것으로 파악된다.
PC는 컴퓨터, 디지털카메라, OA기기, 액정TV, 스마트폰 등의 케이스에 주로 사용된다.
전기·전자·OA기기 용도는 높은 난연성, 내열성, 내충격성과 뛰어난 성형안정성이 요구되며 액정TV 생산이 감소하고 있으나 태블릿 PC, 스마트폰 판매증가에 따라 PC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도광판 용도도 수요가 꾸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에너지·환경보호 관점에서 LED (Light Emitting Diode) 조명의 렌즈 커버 등 주변 부재용 수요도 호조를 나타내고 있으며 친환경 니즈에 대응하는 그레이드가 개발되고 있다.
PC는 투명성, 내충격성을 활용해 시트·필름 등에 채용되고 있다.
아케이드돔, 체육관 창유리 대체 등 건축소재를 비롯해 방음벽 등에 사용되는 시트 용도가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자동차 계기판 등 일반 산업자재에도 사용되고 있으며 2020년의 도쿄올림픽 인프라 정비 관련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자동차용은 투명성, 내충격성, 내열성을 활용해 헤드램프 렌즈, 계기판, 사이드바이저 등에 사용되고 있다.
내장·외장부품에는 내약품성을 향상시킨 PC/폴리에스터(Polyester)계 알로이 그레이드 등이 사용되고 있으며 계기판 주변 부품에 표면경도를 업그레이드한 PC 시트제 터치패널이 채용되고 있다.
그레이징 용도는 고성장이 기대되며 유럽·미국에서 선행되고 있으나 일본에서도 서서히 침투하고 있다.
PC는 경량화가 가장 큰 장점이나 표면 마모성, 내후성, 열선차폐성이 불충분하기 때문에 각 생산기업은 표면 경도 개선과 내후성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또 디자인 자유도 향상, 주변 부재와의 다색성형을 통한 일체화 등의 차별화가 요구되고 있다.
PC는 블루레이 디스크용 수요가 꾸준하나 음악CD용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광학미디어 수요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기계용도는 카메라 케이스 및 렌즈에 주로 채용되고 있으며 글래스 섬유 강화 PC, 탄소섬유 강화 PC 및 무기필러를 통해 치수 정밀도를 고도화한 소재가 사용되고 있다.
미러리스 카메라 용도가 수요를 견인하고 있는 반면, 소형 디지털카메라는 스마트폰에 시장을 뺏겨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의료 용도는 인공 신장·심장·폐, 유액세트, 배관기구 등에, 보안 용도는 화재경보기, 소화기, 헬멧, 보호안경 등에 사용되고 있다.
잡화 용도는 파칭코 부품 및 가정용품 등에 채용되고 있다.
일본은 2016년 PC 생산능력이 40만톤이며 내수가 부진해 신규 증설투자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Mitsubishi 그룹은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으나 Teijin이 싱가폴 공장에서 철수했고 Idemitsu Kosan은 일본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일본기업들은 범용 그레이드의 경쟁력이 뒤떨어진 것으로 판단하고 고기능 그레이드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고유전 그레이드, LDS 대응 그레이드, 고열전도 그레이드, 고강성·고난연 글래스 섬유 강화 그레이드, 초저복굴절 그레이드, 고투명성·내약품성 그레이드, 표면강도 업그레이드 그레이드, 투명 항균 그레이드, 디자인 향상 그레이드, LED 조명 용도 그레이드, 자동차 렌즈 그레이드, 바이오매스 PC 등 다양한 신규 그레이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2016년 세계 PC 생산능력은 일본 40만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223만톤, 미국·남미 83만톤, 유럽 117만톤으로 아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이 57%에 달하고 있다.
현재 발표된 중국 증설투자가 모두 이루어지면 2017년 이후에는 아시아 비중이 64%에 달하고 수입포지션이었던 중국의 수급밸런스가 균형을 이룰 것으로 파악된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신증설 계획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에 세계 생산능력은 2017년 이후 560만톤을 넘어서 수급밸런스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