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화학협회는 새로 도입하려던 협회장 순번제가 파행으로 돌아갔다.
석유화학협회는 회장 선출방식을 회원기업의 추천과 상의로 적당한 후보자를 추대한 뒤 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의결했던 방식에서 LG화학, 한화케미칼, SK종합화학, 롯데케미칼, 대림산업 등 상위 5사 최고경영자(CEO)가 2년씩 돌아가며 맡는 방식으로 변경할 예정이었으나 5사 CEO가 모두 고사함에 따라 순번제 도입에 실패한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관계자는 “5사 CEO가 3월6일 회장단 모임에서도 모두 회장직을 거절했다”며 “5사 CEO들은 순번제 도입에는 찬성하지만 첫번째 회장직은 맡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다”고 밝혔다.
5사 CEO가 석유화학협회 회장직을 모두 고사한 것은 상황에 따라 정부와 대립각을 세워야 하는 자리이어서 그룹 오너가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석유화학협회 회장단은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정영태 대한유화 사장, 김창범 한화케미칼 사장, 최금암 여천NCC 사장, 김형건 SK종합화학 사장, 임승윤 협회 상근부회장, 이수헌 삼남석유화학 사장, 박동문 코오롱인더스트리 사장 등 9명으로 구성돼 있다.
회장단은 더 이상 회장직을 공석으로 놓아둘 수 없다는 판단 아래 회원기업 33사 가운데 주요 5사 및 관련 계열사를 제외한 나머지 회원 중에서 회장을 선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