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K(Methyl Ethyl Ketone)는 2013년부터 정밀화학·전자소재용 수요를 중심으로 일본산 수입이 확대되고 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일본산 MEK 수입량은 2013년 6만2386톤, 2014년 5만2170톤, 2015년 6만7606톤, 2016년 6만2728톤으로 중국산보다 2-3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산은 중국산에 비해 품질이 안정적이고 가격 차이도 크지 않아 매년 5만톤 이상 수입하고 있으며, 특히 재고관리를 통해 수급 안정성이 뛰어나고 시황에 따라 가격이 책정돼 국내기업들이 선호하고 있다.
국내 MEK 수입량은 2011년 일본 동북지방 대지진으로 일부를 중국산으로 대체했으나 중국산 수입량이 6만톤에 불과했고 일본기업들이 생산설비를 재가동하면서 2012년 7만톤을 회복했다.
MEK 수입은 일반적으로 일본산이 65-70%를 차지했으나 대지진 이후 30-35%로 감소하고 중국산이 50%로 급증했다.
2011년에는 일본산 MEK를 대체하기 위해 뉴질랜드산 300톤, 남아프리카산 805톤도 수입했다.
중국산은 한국-중국 FTA(자유무역협정)에 따른 3% 관세인하로 가격하락이 기대됐으나 중국기업들이 기존 관세만큼 가격을 추가 인상해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산 MEK 수입단가는 2014년 kg당 1416달러, 2015년 924달러, 2016년 732달러를 나타냈고 중국산은 2014년 1431달러, 2015년 935달러, 2016년 738달러를 형성했다.
중국은 2016년 생산능력이 47만톤에 달해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내수 수급이 타이트해 수출량이 줄어들고 있다.
특히, 중국기업들은 국제가격을 고려하지 않고 거래가격을 일방적으로 정할 뿐만 아니라 의도적인 정기보수를 통해 수급을 조절하기 때문에 수급타이트가 이어지는 등 공급체계가 불안정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수요기업들은 중국산의 황변현상이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수급 안정성을 이유로 일본산을 선호하고 있다.
MEK의 대체소재인 EA(Ethyl Acetate)는 최근 중국이 석탄 감산정책을 펼치며 MEK와의 가격 차이가 없어져 수요기업들이 채용하지 않고 있다.
MEK 가격은 국제유가 상승, 중국산의 정기보수로 동북아 기준 2016년 6월 톤당 700달러에서 2016년 말 860달러로 급등했다.
2016년에는 중국 및 일본기업들의 정기보수까지 겹쳐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갔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MEK는 2017년 일본기업들의 정기보수 계획이 없어 수급타이트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중국기업들의 비정기적인 정기보수 일정을 고려해 무역상들이 재고를 확보하면서 수급을 조절하고 있다.
수요기업들은 MEK 가격이 2017년 국제유가와 중국산 수급 불안정으로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EK 시장은 일본 및 중국산을 전량 수입하고 있으며 SK종합화학이 상용화를 검토한 적이 있으나 수익성 문제로 무산된 바 있다.
국내시장은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허브(Hub) 역할을 하기 때문에 동남아시아에서 수급타이트가 발생하면 국내 무역상이 수입제품을 일부 수출하는데 그치고 있다.
정밀화학·전자소재 생산기업들은 일본산 MEK가 중국산에 비해 가격 차이가 크지 않은 가운데 공급 안정성과 품질에서 우위를 차지해 선호하고 있다.
MEK 수요는 전자소재 분야에서 코팅용으로 수요가 증가해 2014년 MEK 수입량이 9만톤에 육박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전자소재 생산설비가 대부분 중국으로 이전해 국내 수요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배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