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밀화학(대표 오성엽)이 반도체 현상액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반도체 현상액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생산기업들이 생산라인을 확대함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일본 Tokuyama와 50대50으로 합작한 한덕화학을 통해 생산기술을 Tokuyama가 제공하고 원료는 롯데정밀화학이 공급하는 형태로 현상액인 TMAH(Tetramethyl Ammonium Hydroxide)를 생산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기존의 지분 40%를 2002년 50%로 확대하고 한덕화학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전자소재 사업을 강화했으며 최근에는 반도체용 TMAH 수요 증가에 따라 추가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TMAH는 반도체와 LCD(Liquid Crystal Display) 및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기판에 투입되며, 특히 반도체용은 기술적으로 생산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용 TMAH는 디스플레이용보다 요구되는 스펙이 높고 거래가격도 고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TMAH는 시장이 작아 대기업보다는 중소·중견기업들이 주도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한덕화학이 독점체제를 지속하고 있고 중국, 미국, 타이완 등에서 일부 수입하고 있다.
한덕화학은 2015년 매출 585억2103만원, 영업이익 107억4418만원으로 영업이익률이 18.3%에 달하며 국내기업들이 반도체 생산을 주도함에 따라 글로벌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반도체 호황으로 TMAH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매출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존 A·B라인을 스크랩하고 1600A 전해조 4기를 비롯한 부대설비 등 비유동 자산을 인수함으로써 2018년까지 증설을 완료할 방침이다.
전해조 인수액은 153억5600만원으로 영업이익의 1.5배에 달하고 있으며 전해조 2기를 2017년 9월30일, 나머지 2기를 2018년 2월28일 각각 인수할 계획이다.
하지만, TMAH 수요 증가에도 원료인 TMAC(Tetramethyl Ammonium Chloride) 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수익 개선은 다소 제한적이며 모기업인 롯데정밀화학이 수혜를 입은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TMAC를 생산해 한덕화학에게 공급하고 있어 한덕화학이 TMAH를 증설하면 고정 수요가 증가해 영업실적이 함께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TMAH는 유독성 문제로 대체소재 개발이 시도되고 있다.
글로벌 인쇄회로기판(PCB),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현상액 수요기업들은 TMAH보다 독성이 낮은 대체소재에 주목하고 R&D(연구개발)를 지속하고 있다.
미국 화학소재 생산기업인 Sachem은 TMAH의 대체소재인 ETMAH(Ethy Tri Methyl Ammonium Hydroxide)를 독점 개발·생산하고 있어 주목된다.
Sachem은 2017년 2월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반도체소재 전시회 「세미콘코리아 2017」에서 ETMAH를 전시했으며 국내 반도체 생산기업들을 중심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ETMAH는 독성이 TMAH의 8분의 1 수준이며 전자제품의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메탈이온 함량도 낮아 친환경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TMAH보다 다소 높으나 안전성 및 처리 비용을 감안하면 전체적인 코스트 절감에는 유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achem은 2017년 중으로 행정적인 등록절차를 마무리하고 2018년부터 국내 수요기업들에게 ETMAH 공급을 본격화할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본사가 소재한 미국 텍사스 뿐만 아니라 중국에도 ETMAH 생산법인을 갖추고 있어 아시아 공급에 안정적인 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파악돼 롯데정밀화학과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ETMAH는 기능적인 측면에서 TMAH를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TMAH는 독성 문제로 대체소재에 대한 요구가 확산되며 개발이 지속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기능면에서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정현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