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물질이 근로자의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장기적으로 규명하는 실험이 시작된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화학물질 흡입노출에 관한 발암성 평가 연구시설을 구축하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만성흡입 독성실험을 시작한다.
그동안 실시한 고농도 단시간 급성 노출에 따른 유해성 평가 뿐만 아니라 저농도, 장기간 노출이 만성 근로자에게 미치는 영향 예측과 건강장해에 대한 원인 규명이 가능하게 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발암성 유해성평가 결과는 근로자 건강보호를 위해 다양하게 활용될 예정이다.
우선 발암성 유·무를 확인하고 무유해영향농도(NOAEL), 표적장기, 생체에 미치는 영향 등의 시험결과를 확인한다.
또 저농도 장기노출에 따른 직업성 암과 같이 역학조사만으로 원인을 규명하기 어려울 때에는 실험동물을 이용해 유해인자와 직업병간의 인과관계를 규명함으로써 예방대책을 수립한다.
이후 근로자 건강진단, 역학조사 등을 통해 건강장해 우려물질에 대해 관련성이 규명되면 물질의 관리(분류 및 작업환경 노출기준) 및 건강장해 예방대책의 수립을 실시하고 관련 국제학회에 발표, 국제암연구소(IARC) 등에 발암물질 지정 제안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험결과의 신뢰도 확보를 위해 2016년 급성, 아만성 흡입독성시험과 만성, 발암성 흡입독성시험을 위한 배경실험을 시작으로 만성흡입독성시험시설을 본격적으로 가동했으며 2020년 이후부터 발암성 흡입독성시험분야에서 비임상시험관리기준(GLP)을 적용한 자료를 작성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신규화학물질, 나노물질 등 첨단산업에서 활용성이 높지만 독성자료가 부족한 화학물질에 따른 근로자 건강장애 예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