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렉트릭(대표 주영걸)이 ESS(Energy Storage System)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ESS와 에너지솔루션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규정하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 대규모 산업용 ESS를 수주해 주목된다.
계약에 따라 현대일렉트릭은 2017년 11월까지 울산 소재 고려아연 제련공장에 저장용량이 150MWh에 달하는 ESS를 설치할 계획이다.
과거 LG화학 익산공장에 설치돼 세계 최대 기록을 달성했던 23MWh보다 6배 이상 용량이 커 세계 최대규모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비철금속 제련공정에서 전기로를 사용하며 ESS를 도입함으로써 3년 동안 500억원 가량의 전기요금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본래 변압기 차단기 등 전력기기를 주력 생산했으나 2014년 말부터 에너지 관련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과의 시너지를 통해 선박 관련 에너지관리시스템 구축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선박 1대에 ESS를 설치하는데 약 6억원이 소요되지만 현대중공업그룹이 150-200여척의 선박을 건조하고 있어 모든 선박에 ESS를 설치한다면 연간 1000억원 수준의 매출이 발생해 4년만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ESS 시장은 LG화학이 글로벌 1위를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SDI가 시장점유율을 20% 정도로 늘리며 맹추격하고 있고 현대일렉트릭, KT 등 신규 진출기업들이 점차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일렉트릭은 ESS의 유지보수에 증강현실(AR) 기술을 도입하는 등 4차 산업혁명에도 적극 대응하며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으며 앞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수요를 예측하는 에너지관리시스템을 개발할 예정이다.
주영걸 사장은 “기술경쟁력을 갖춘 시스템과 다양한 경험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