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포장 필름 시장은 수익성이 부진해 구조조정이 요구된다.
연포장 필름에는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나일론(Nylon), PP (Polypropylene), PE(Polyethylene), PVC(Polyvinyl Chloride) 등이 채용되고 있으며 저가 수입제품 유입이 확대됨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PE, PVC 등은 중소 및 군소기업 위주로 연포장 필름을 생산함으로써 수입제품과 경쟁하고 있으며 PET, 나일론, PP계는 대기업들이 장악하고 있어 범용 사업을 정리하고 고부가화 전환이 요구되고 있다.
PET 및 나일론 필름은 효성과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장악하고 있으나 수입제품 유입이 확대되고 있고 나일론필름은 자강산업이 일부 생산하고 있다.
특히, BOPP(BI-axially Oriented Polypropylene)는 대림산업, 율촌화학 등이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삼영화학, 필맥스, 화승인더스트리 등이 생산하고 있으며 규모화와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했으나 장기적으로 고수익을 창출하기는 어려워 구조조정이 요구되고 있다.
연포장용 PET 및 나일론 필름은 범용 그레이드로 코스트 경쟁력에 의존하고 있으며 효성,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대량생산체제를 구축해 국내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나 원료코스트 부담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효성,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원료 상승분을 가공제품에 100% 반영하기 어려워짐에 따라 수급 조절을 통해 가격 인상을 시도하고 있어 수요기업들의 불만이 확대되고 있다.
수요기업들은 저가 수입제품 채용을 확대하고 있으나 효성, 코오롱인더스트리 등 대기업들이 반덤핑 규제까지 동원해 시장점유율을 방어함으로써 가격경쟁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무역위원회는 도레이첨단소재, SKC, 코오롱인더스트리, 효성, 화승인더스트리 등 5사가 타이완, 타이, UAE(아랍에미레이트)산 PET필름을 반덤핑 혐의로 제소함에 따라 4월24일부터 조사를 개시했다.
도레이첨단소재, 코오롱인더스트리, 화승인더스트리, 효성은 2015년 중국 및 인디아산 PET필름의 반덤핑 재연장을 신청해 무역위원회가 7.42-12.92%의 반덤핑관세를 3년간 재연장한 바 있다.
SKC는 찬성 의사를 밝혔으나 참여하지는 않았다.
수요기업 관계자는 “저렴한 수입제품을 채용할 수 없고 효성,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장악하고 있는 식품 및 산업 포장용 필름은 국내가격 횡포가 심하다”고 밝혔다.
SKC는 2014-2016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범용 PET필름 사업을 정리했으며 디스플레이 및 산업용 필름 등 고부가화에 집중하고 있다.
다만, 나일론필름은 효성, 코오롱인더스트리, 자강산업이 주도하고 있으며 저가 수입제품 유입으로 고전했으나 2016년 하반기부터 CPL(Caprolactam) 가격이 상승세를 기록했고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수급타이트가 발생해 범용제품 생산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요기업들은 CPL 원료 상승분을 반영함과 동시에 수급타이트를 이용해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효성은 2017년 2-4월 나일론필름 공장을 정기보수한 후 재가동을 연장했고 나일론필름 가격을 2016년 하반기부터 1000원 이상 인상했다.
수요기업 관계자는 “나일론필름은 최근 부르는 게 값”이라며 “수입제품도 수급이 타이트해 구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중국은 소득 수준이 개선됨에 따라 기존 PP, PET필름에 비해 나일론필름 등 고급 포장소재 수요가 늘어났으며 중국가격이 급등하면서 아시아 생산기업들이 중국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시장은 나일론필름 수입제품이 전체 시장점유율의 20% 수준을 차지했으나 2017년 이후에는 5% 미만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나일론필름 생산기업들이 생산설비 신증설을 확대하고 있어 공급과잉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나일론필름이 일시적으로 수급이 타이트해졌으나 장기적으로는 공급과잉으로 전환돼 중국산 등 수입제품 유입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