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 시장은 중국과 인디아의 무역분쟁이 심화됨에 따라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인디아 상공부는 8월9일부터 중국 수입제품 93종에 대해 반덤핑관세를 부과했으며 추가로 40종에 대해서도 반덤핑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규제 품목은 석유화학, 철강, 비철금속, 섬유, 기계류, 플래스틱, 전자제품 등으로 다양해 사실상 중국산 수입제품을 전면 규제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상무부 관계자는 “2017년 상반기 세계적으로 중국산에 대한 무역제재는 37건 진행됐으며 인디아가 12건으로 가장 많았다”며 “인디아는 무역전쟁 도발 행위가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지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인디아는 중국산에 대한 무역장벽을 낮추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중국산 휴대폰이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도용할 우려가 있다며 개조를 요구한 상황이며 중국산 전자제품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디아 정부 관계자는 “양국 국경지대의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많은 중국산 전자제품들이 인디아기업, 국민, 정부에 대한 정보를 불법으로 수집해 국가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과 인디아는 중국, 인디아, 부탄 3개국의 국경이 만나는 Doklam에서 2개월 이상 군사적 대치 상황을 지속하고 있으며 서부 국경에서는 양국군이 총기는 사용하지 않았으나 난투극을 벌이기도 했다.
국내 석유화학 시장은 이미 중국과 인디아의 한국산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양국이 대치하며 무역규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어 불똥이 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국산 석유화학제품은 2017년 5월 기준 총 12개국으로부터 32건에 달하는 수입규제 및 관련 조사를 받고 있다. 인디아가 반덤핑 규제 8건, 반덤핑 조사 3건으로 전체 수입규제의 3분의 1을 차지했으며, 중국이 규제 6건, 조사 1건으로 뒤를 이었다.
국내 석유화학 시장은 중국 수출이 전체 수출의 50.6%에 달하며 인디아는 4.2%에 불과하지만 중국 수출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다음 주요 시장으로 주목하던 중이어서 양국의 무역규제가 강화될수록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 미국마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보호무역 기조가 정착되며 중국산을 비롯한 아시아산에 대한 무역규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고 이미 철강을 중심으로 한국산에 대한 수입규제가 이루어지고 있어 강대국들의 무역전쟁에 국내시장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