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OCI(대표 강달호)는 카본블랙(Carbon Black) 상업가동 후 국제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OCI는 2017년 11월 카본블랙 10만톤을 시험가동하고 12월이나 2018년 1/4분기 상업가동으로 전환하며 이후 시황에 따라 15만톤으로 증설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카본블랙은 최근 반년 동안 중국가격이 표준 그레이드 기준 톤당 7000위안으로 1000위안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로 석탄 베이스 원료유 공급이 줄어들었고 카본블랙 생산기업들도 환경기준을 미달한 곳이 많이 가동을 중단하거나 가동률을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카본블랙 생산능력이 총 700만톤 수준으로 세계 최대 공급국이나 실제로는 가동률이 낮아 500만톤 수준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OCI는 본래 현대오일뱅크를 통해 원료유를 자가조달함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었으나 국제유가가 상승으로 원료유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2017년 1월 장기 공급계약을 통해 현대제철로부터 콜타르를 공급받기로 결정하는 등 원료 이원화 전략으로 시황 변동에 대응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원료유와 콜타르는 동일한 리액터(Reactor)에 투입할 수 있어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입비중을 조절하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글로벌 카본블랙 시장은 이미 공급과잉이 극심한 상황이고 국내시장 역시 수요에 큰 변동이 없어 대부분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현대OCI가 큰 수익을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하지만,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자동차 생산 성장세가 완만하게나마 계속 증가하며 카본블랙 수급도 점차 타이트해질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실제로 동남아는 타이어 생산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중국산의 유입량이 줄어들며 수급타이트 상태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또 중국이 석탄을 겨울철 난방용으로 대거 투입하기 때문에 석탄을 사용하는 산업에 대한 규제를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높아 원료유, 카본블랙 수급이 현대OCI가 상업가동을 계획하고 있는 봄철 전까지는 계속 타이트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도 등장하고 있다.
현대OCI는 현대오일뱅크의 석유화학 합작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 현대케미칼의 뒤를 이어 양호한 수익성을 나타낼지 주목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