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메탄올(Methanol) 시장은 중국의 영향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글로벌 최대 소비국인 중국은 MTO(Methanol to Olefin) 플랜트가 잇따라 신규 가동함에 따라 수요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메탄올 가격은 2015년 말 국제유가 하락,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북미의 신규 플랜트 가동 등의 영향으로 톤당 200달러 수준까지 하락한데 이어 2016년 들어서도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2016년 상반기부터 국제유가가 서서히 회복함으로써 에너지용 수요에 긍정적으로 작용함과 동시에 MTO 수요가 확대됨에 따라 국제가격이 회복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공급 측면에서는 상반기 천연가스 제약의 영향으로 감산하거나 트러블로 단기간 생산을 중단하는 플랜트가 있었으나 경쟁력 있는 천연가스를 원료로 사용하는 중동, 카리브, 동남아시아 등의 플랜트가 대체로 안정적으로 가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도 저렴한 석탄 베이스 메탄올의 제조코스트가 낮은 수준을 유지했고, 북미에서 2015년 말 신규 2기가 가동을 개시해 공급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글로벌 메탄올 시장은 수요가 확대되고 있음에도 상승이 억제돼 2016년 9월 말 톤당 230달러 수준을 회복하는데 머물렀다.
하지만, 2016년 초 이후 낮은 수준을 유지하던 중국 석탄 가격이 정부의 과잉능력 감축으로 수급이 타이트해짐에 따라 8월 이후 2배 수준으로 급등했고 이후 메탄올 제조코스트도 대폭 상승해 메탄올 가격이 10월 이후 오르기 시작했다.
동시에 중국에서 신규 MTO 2사의 플랜트가 가동 개시를 목표로 메탄올을 조달하기 시작한 가운데 동남아시아 및 중동 플랜트의 정기보수, 트러블이 겹쳐 수급이 타이트해짐으로써 상승세가 가속화돼 2016년 말에는 톤당 350달러를 돌파했다.
2017년 들어서도 300달러 안팎으로 강세를 유지한 가운데 9월 중순에는 중동 플랜트가 트러블을 일으키면서 350달러를 넘어섰다.
MTO 가동률 따라 가격 등락
메탄올은 중국 현물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메탄올은 수요가 일정하기 때문에 공급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가격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편이나 MTO 플랜트가 본격 가동함에 따라 등락폭이 커지고 있다.
MTO 플랜트는 국제유가 하락이나 석탄 가격 상승 등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면 즉시 가동률을 낮추거나 가동을 중단하기 때문에 메탄올을 현물 위주로 구매하며 메탄올 가격 변동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중국은 2017년 초 국제유가가 두바이유(Dubai) 기준 배럴당 50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석탄 가격이 난방용 내수 증가와 정부의 석탄탄광 조업일수 제한 등으로 상승함에 따라 MTO 플랜트의 신규가동을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메탄올 가격이 3월 초 CFR Korea 톤당 400달러 이상으로 상승했으나 3월부터 중국 정부의 환경규제 강화로 플랜트 가동률이 제한되고 국제유가와 석탄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되자 코스트 경쟁력 악화를 이유로 Fund Energy 등이 MTO 플랜트 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폭락세로 돌아섰다.
메탄올은 6월2일 CFR Korea 톤당 270달러로 2017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국내가격 역시 여름철 휴가로 공장 가동률이 낮아짐에 따라 비수기에 접어들어 kg당 280원 가량까지 폭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8월 중순부터 일부 플랜트의 가동 중단으로 공급에 차질이 발생하며 톤당 300달러 수준을 회복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Petronas Chemical은 Labuan 소재 No.2 170만톤 플랜트를 가동 중단한 뒤 8월 말 재가동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Zagros Petro chemical은 Assaluyeh 소재 No.1 165만톤 플랜트를 전력 공급 이상으로 1달 가량 가동 중단했고 No.2 165만톤 플랜트는 가동률이 65%에 불과해 메탄올 가격 상승세 전환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Celanese는 허리케인 하비(Harvey)의 영향으로 텍사스 Clear Lake 소재 130만톤 플랜트의 가동을 중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9월 초에는 Sabic의 자회사 Al-Razi가 Al-Jubail 소재 No.1 4만5000톤 플랜트를 가동 중단했으며 No.2-4 플랜트를 30일 동안 정기보수하고 있기 때문에 생산차질이 19만톤에 달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Sabic이 중국에 9월물 4만5000톤을 공급하기 위해 현물시장에서 프리미엄을 4% 이상 지급하는 등 상승세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아 대형 플랜트 정기보수도 영향
중국에서 MTO 플랜트 가동률이 확대된 것 역시 메탄올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시장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상승하며 중국 MTO 플랜트 가동률이 91%까지 확대됐다”며 “중국 선물시장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메탄올 가격이 상승했다”고 주장했다.
국제유가는 메탄올 가격이 최저치를 기록했던 6월 배럴당44.17달러 수준이었으나 7월 말부터 49.00달러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9월22일 54.66달러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MTO 플랜트 1곳에서 메탄올을 최대 230만톤까지 구매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 변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메탄올 가격은 공급이 줄어들어 당분간은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된다.
10월 동남아에서 메탄올 플랜트의 가동중단이 잇따르며 약 222만톤의 생산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Petronas Chemicals은 10월9일부터 38일 동안 말레이의 Labuan 소재 No.1 메탄올 66만톤 플랜트를, Brunei Methanol은 9월 중순부터 40-45일간 Sungai 소재 85만톤 플랜트를 정기보수할 예정이며 Kaltim Methanol은 10월 중순부터 45일간 인도네시아의 Bontang 소재 71만톤 플랜트를 가동 중단할 계획이다.
하지만, 중국 정부에서 석탄 베이스 화학제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MTO 플랜트 가동률이 낮아져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 가능성도 존재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시장 관계자는 “MTO는 시황에 따라 단기간에 가동률이 조정되기 때문에 예측이 어렵다”고 강조했다.
중국, MTO 중심으로 수요신장 견인
세계 메탄올 수요는 2016년 7400만톤으로 전년대비 500만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 수요는 약 4200만톤으로 400만톤 늘어나면서 글로벌 수요 확대를 견인했다.
중국 메탄올 시장은 수요를 자체생산과 수입으로 충당하고 있으며 수입량은 약 300만톤 증가해 880만톤에 달했다.
중국은 생산, 수요, 수입 모두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수입국은 이란, 뉴질랜드, 오만, 사우디 순이며 미국 경제제재의 영향으로 수출처가 한정된 이란산도 30%를 차지했다.
아울러 미국 소재 신규 플랜트 가동의 영향으로 미국산 및 카리브해 지역제품이 유입된 것도 특징적으로 나타났다.
올레핀·석탄 코스트가 좌우
세계 메탄올 수요는 2017년 약 8000만톤으로 600만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6년 말에 이어 2017년에도 중국의 신규 MTO 플랜트가 가동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급은 2017년 후반 북미 소재 175만톤, 이란 소재 230만톤 플랜트가 가동을 개시할 예정이다.
세계 메탄올 시장은 중국 올레핀 수요를 배경으로 MTO가 수요 신장을 견인해 수급이 타이트해진 이후 북미·이란 플랜트가 신규 가동함으로써 수급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메탄올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다만, 메탄올은 MTO용 수요비중이 상승하면서 MTO 시장동향에 따라 가격이 변화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메탄올을 소비해 에틸렌(Ethylene), 프로필렌(Propylene)을 생산하는 MTO 생산기업은 메탄올 가격이 급등해 채산성이 악화되면 가동률을 조절하기 때문에 에틸렌 및 프로필렌 가격이 오르지 않는 이상 메탄올 가격도 상승세가 한정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MTO의 손익분기점이 가격의 최고 수준을 형성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울러 중국의 석탄 베이스 메탄올 생산기업은 메탄올 가격이 손익분기점을 하회하면 공급을 감축해 수급타이트를 유발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 석탄 베이스 메탄올 생산기업의 코스트 수준이 메탄올 가격의 최저 수준을 형성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중국에는 메탄올 선물시장도 존재하기 때문에 투기적인 움직임에 따라 단기적으로 채산한도를 벗어나 가격이 등락할 가능성이 있으나 전반적으로는 MTO 손익분기점인 최고 수준, 석탄 베이스 메탄올의 손익분기점인 최저 수준 사이에서 변동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올레핀 및 석탄 가격 변화에 더욱 주목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장기적으로도 메탄올 수요는 중국의 MTO 플랜트가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MTO용 메탄올 수요는 2016년 세계 수요의 13% 이상까지 급성장한 데 이어 생산규모·비율 면에서 모두 확대됨에 따라 메탄올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공급도 수요와 마찬가지로 안정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셰일가스(Shale Gas) 개발로 천연가스의 경쟁력이 높아진 북미, 천연가스 자원이 풍부한 이란에서 신규 프로젝트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수요와 생산이 확대되는 지역이 지리적으로 멀어 물류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도 중요해지고 있다.

일본, 글로벌 입지 약화 불가피
일본 메탄올 시장은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재고 변동에 따른 영향은 있으나 수입량과 수요가 동일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본은 2016년 메탄올 수입량이 약 163만톤으로 7만톤 감소했으나 160만-170만톤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어 성숙시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우디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기타 중동 및 동남아시아에서도 수입하고 있다.
2016년에는 2015년 말 북미 소재 신규 메탄올 2기가 신규 가동한 영향으로 발생한 미국 및 카리브해 지역 등의 과잉물량도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본은 세계 메탄올 시장에서의 지위가 더욱 낮아질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일본 수요는 성숙된 상태로 크게 변화하지 않는 한편으로 세계 수요는 중국 MTO용을 중심으로 계속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세계 최대의 메탄올 생산국이자 수요국, 수입국인 중국시장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표, 그래프: <메탄올 가격동향(2017), 메탄올 현물가격 변화, 중국의 메탄올 수입동향, 주요 메탄올 신증설 프로젝트(2016-), 글로벌 메탄올 수급동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