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산(Acetic Acid)은 2017년 하반기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초산은 2017년 10월 FOB Korea 톤당 550-580달러 이상으로 2개월만에 150달러 이상 급등하는 등 3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초산 시장은 중국을 중심으로 수급타이트가 심화돼 중국가격이 560-600달러로 9월 초에 비해 130-150달러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6월에는 아시아 정기보수가 잇따라 진행됐을 뿐만 아니라 중국 메이저의 설비 트러블로 공급이 줄어들었고 7월 정기보수가 종료된 후에도 일부 중국기업들이 재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인디아 수요처들이 현물거래를 확대해 수급타이트가 심화됨에 따라 8월 말 450달러로 급등했다.
미국이 허리케인 피해로 자국설비의 가동률을 낮추고 중국산, 동남아산 수입을 확대한 가운데 동남아 생산기업들이 여름부터 정기보수를 실시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은 10월1-8일 중추절 기간을 제외하고는 수급이 타이트했으며 환경규제 등으로 가동률이 85% 수준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0월4일에는 미국 Eastman Chemical의 초산 25만5000톤 플랜트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중국기업들이 유럽 수출을 확대한 것도 아시아 수급에 일시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Celanese는 아시아 시장점유율이 50% 수준으로 장악하고 있으며 11월 정기보수를 앞두고 아시아 초산가격을 톤당 60달러 인상해 상승세를 주도했다.
Celanese는 Nanjing 소재 초산 120만톤 플랜트를 11월4일부터 3주간 정기보수에 돌입했고, Jiangsu Sopo는 11월7일 Zhenjiang 소재 80만톤 플랜트를 기계적 결함으로 무기한 가동을 중단했다.
롯데BP화학은 초산 가격이 폭등함에 따라 수출에 집중하고 있으며 수익성이 악화되면 VAM(Vinyl Acetate Monomer) 가동률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롯데BP화학은 초산 60만톤, VAM 21만톤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으며 수익성에 대한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VAM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초산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다운스트림인 초산에틸(Ethyl Acetate) 및 초산부틸(Butyl Acetate) 가격도 폭등했다.
초산에틸은 11월 초 FOB China 톤당 900달러 수준으로 2개월만에 150달러 폭등해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한국알콜이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으며 원료인 초산도 강세를 나타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1월 이후에는 폭등세가 주춤하며 900달러대를 상회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으며 생산기업들은 대규모 정기보수가 이어져 수급타이트가 지속됨에 따라 가격 강세가 유지된다고 주장하는 반면 수요기업들은 하락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해 대량구매를 기피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초산 뿐만 아니라 에탄올(Ethanol), 부탄올(Butanol) 가격도 상승해 강세를 나타낼 수 밖에 없었다”라고 밝혔다.
에탄올은 2017년 1월 CFR NE Asia cbm당 520달러에서 10월 말 580달러 수준으로 상승했으며 부탄올은 7월 800달러대에서 중국 정부가 환경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가동률을 높이지 못하고 있어 11월 초 1000달러대로 150달러 가까이 폭등했다.
초산에틸은 중국이 환경규제를 강화해 생산량이 감소함에 따라 수급이 타이트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초산 수요는 한국알콜이 초산에틸 생산능력을 2017년 3월 5만5000톤에서 10만톤으로 증설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롯데BP화학은 2016년 초산 약 5만톤을 한국알콜에게 공급했으나 2017년에는 7만5000-8만톤으로 공급량이 늘어나고 2018년에는 9만톤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허웅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