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에폭시수지(Epoxy Resin) 생산기업들이 접착제 사업을 주목하고 있다.
국내기업들은 선박 및 자동차용 접착제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에폭시수지의 응용제품 개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LNGC(Liquified Natural Gas Carrier) 접착제는 국내기업인 유니테크가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어 에폭시수지 생산기업들이 주시하고 있다.
LNGC는 LNG를 저장하기 위해 이중방벽과 단열패널을 구축하고 있으며 3-4개 저장탱크로 이루어져 있다. 1차 방벽은 스테인리스로 용접해 접합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2차 방벽은 금속박판으로 LNG 접착제를 사용해 접착한다.
국내 LNGC 접착제 시장은 2000년대 이전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했으나 유니테크가 2005년 상업화함에 따라 조선3사에 모두 공급하고 있다.
LNGC 접착제는 영하 163℃의 극한 환경에서 접착력을 유지하며 30년 이상 내구성을 유지하는 등의 품질을 요구해 국산화가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KCC(대표 정몽진·정몽익)는 2007년 11월 LNGC 접착제를 개발해 GTT 인증까지 획득했으나 품질문제로 사업을 포기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니테크(대표 이성호)는 DGEBA (Diglycidyl Ether of Bisphenol-A), BPF(Bisphenol-F), 탄산칼슘(Calcium Carbonate) 등을 원료로 사용해 생산하고 있으며 탄성접착제는 우레탄계 1액형을 투입함으로써 자연 경화를 가능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
LNGC 접착제는 1척당 약 200톤이 투입되며 유니테크는 수천톤을 내수 및 일본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이 글로벌 선박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중국 공급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유니테크는 자동차 구조용 접착제, 흡음재 등도 개발해 국내 뿐만 아니라 유럽 수출을 확대함으로써 에폭시수지 수요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자동차용 접착제는 전기자동차 시장이 도래하면서 소재 경량화가 요구됨에 따라 용접이 불가능한 플래스틱, 비철금속 등을 접착할 수 있는 구조용 접착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구조용 접착제는 2000년대 초반부터 현대·기아자동차에 납품을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한국GM과 쌍용자동차에도 공급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용 접착제 시장은 2017년 27억달러에 달하고 있으며 유니테크는 2% 수준에 불과하지만 시장 영역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국도화학, 금호P&B화학 등 국내 에폭시수지 생산기업들은 고부가화 접착제를 응용제품으로 확대하기 위해 개발하고 있으며 선박, 자동차용 개발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테크에게 에폭시수지만 공급하고 있으나 다운스트림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국내기업들은 에폭시수지 사업만으로는 수익성을 개선하기 어려워 응용제품 개발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에폭시수지는 조선산업이 침체됨에 따라 수요가 급감하고 있어 생산기업들이 신규 수요처를 모색하고 있다”며 “최근 원료강세가 이어져 에폭시수지 가격도 상승했으나 수익성을 회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코오롱인더스트리(대표 박동문·이웅열·안태환)는 전자소재용 에폭시수지를 집중 생산하고 있으며 2018년 9월까지 특수 에폭시수지 생산능력을 2만5000톤에서 3만7000톤을 증설하고, 전자소재 외에도 또다른 응용제품 투자에 관심이 높아 접착제 사업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허웅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