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LNG(액화천연가스) 시장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글로벌 LNG 시장은 2020년 무렵까지 수급이 계속 완화될 것이라는 의견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조달에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영국, 미국에 이어 일본 가스 시장이 자유화되고 셰일가스(Shale Gas) 개발이 확대됨에 따라 비즈니스 환경이 크게 변화하고 있으며 LNG 조달의 우위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세계시장, 거래량 안정적으로 확대
글로벌 최대의 LNG 수입국인 일본은 동북지방 대지진 이후 LNG 소비량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으나 2016년 원자력발전소가 재가동하면서 수입량이 소폭 감소했다.
한국 역시 수입량이 최근 수년간 원자력발전소를 가동 중단한 이후 재가동한 영향으로 계속 변화했으나 최근에는 경기침체 및 석탄화력 가동률 상승 등으로 정체되고 있다.
다만,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원자력발전과 석탄화력발전을 강력히 규제하고 LNG발전으로 전환하겠다고 표명해 LNG 수요 증가가 불가피해지고 있다.
방대한 잠재수요가 기대되던 중국과 인디아는 가격경쟁력 등의 문제로 수입을 예상만큼 확대하지 않았으나 LNG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2016년 수입량이 대폭 증가세로 전환됐다.
싱가폴, 타이,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도 수입이 안정적으로 신장하기 시작한 영향으로 아시아 전체적으로 2016년 LNG 수입량이 전년대비 1500만톤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유럽 수입량은 2010년 6500만톤에서 2014년 3250만톤으로 50% 격감했다.
경기침체, 재생에너지 활용 확대, 석탄 소비 증가, 파이프라인 가스와의 경쟁, 아시아에 대한 전매 등이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아시아에 대한 전매는 글로벌 LNG 시장구조 변화와 밀접하게 관계하고 있다.
중남미, 중동도 LNG 수입이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는 국가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LNG 시장은 거래량이 안정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2020년대 중반부터 수급밸런스 유지하지만…
글로벌 LNG 수급은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등의 신규 프로젝트에서 공급이 본격화되는 2020년 무렵까지 공급과잉 상태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수요는 계속 안정적으로 증가해 2020년대 중반부터 다시 균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시점에서 최종투자결정(FID)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나 계획이 구체화되고 마케팅이 진행돼 상대적으로 빠른 시기에 가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잠재적 프로젝트가 2020년대 초부터 시작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016년에는 국제유가 약세의 영향으로 업스트림 개발투자가 정체조짐을 보여 신규 LNG 액화 프로젝트의 FID도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실시되지 않았으나 서서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LNG는 항상 공급량 변동을 주시해야 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예멘, 나이지리아, 앙골라 등이 정세불안 및 원료가스 공급부족 등의 영향으로 공급량을 유지할 수 없는 상태로 파악되고 있으며, 일부 신규 프로젝트는 설비 트러블이 발생해 일시적으로 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시점에서는 공급량에 여유가 있기 때문에 시장이 크게 혼란스럽지 않고 있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수급 변동을 면밀히 체크해야 할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는 LNG 가격 하락에 따라 소비량이 급속히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 신흥 수입국의 발전용 소비량 변화, 부유식 수입기지 건설 움직임, 선박용을 포함한 수송부문의 신규소비 등에 유의해야 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거래형태 변화로 전재·재수출 활기
LNG 프로젝트는 대규모 투자비용이 필요하고 차입금 반제를 확실히 보장하기 위해 테이크/페이(Take or Pay)를 포함한 20-30년 장기계약으로 매매계약이 성립되는 경직적인 거래 형태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글로벌 LNG 시장은 2000년대 들어 대서양에서 다시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비즈니스 형태가 변화한 이후 다양한 사건을 계기로 구조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영국과 미국은 2000년대 천연가스 시장이 자유화됨에 따라 대규모 LNG 수입 프로젝트가 진행돼 관련 비즈니스가 크게 변화했다.
우선 내수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담보하기 위해 LNG 수입가격을 천연가스 내수가격에 연동하기 시작했다.
또 가스 시장의 유동성을 활용해 LNG를 현물로 거래함으로써 판매량 변동에 대응했으며, 유럽과 미국을 모두 타깃으로 양 시장의 가격 변동에 따라 이익을 최대화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사업자도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이 셰일가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2008년 발생한 리먼 브라더스 사태의 영향으로 에너지 시장 환경이 급격히 변화함에 따라 글로벌 LNG 시장구조가 변혁을 맞이하고 있다.
셰일혁명의 영향으로 유럽과 미국을 동시에 타깃으로 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힘을 잃었으나 아시아와 유럽 간 전매·재수출 비즈니스로 발전하고 있다.
아울러 리먼 브라더스 사태가 발생한 후 세계적으로 에너지 소비량이 격감해 천연가스 및 LNG 수급이 대폭 완화됐다. 당시 미국 공급용 LNG 수출 계약물량은 4000만톤을 상회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산 수출 확대로 공급 유동성 향상
일본은 동북지방 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영향으로 상황이 다시 급변하고 있다.
원전 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LNG 수입량이 2011년 약 900만톤, 2012년 약 1800만톤 급증했기 때문이다.
다만, 대서양 수요가 대폭 감소한 영향으로 공급부족이 발생하지는 않았다.
또 일본은 원전 재가동 여부를 예측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장기계약이 아닌 현물, 단기계약으로 LNG를 조달했다.
이에 따라 유럽과 미국 공급물량을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아시아 시장으로 전매해 전매수익을 얻는 트레이딩 및 재수출 비즈니스가 활발해져 국제시장의 유동성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LNG 시장은 앞으로도 구조 및 비즈니스 변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산의 세계시장 유입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산 수출계약은 도착지 조항이 없고 가격이 국제유가가 아닌 헨리허브(Henry Hub) 연동방식이기 때문에 시장간 가격 차이를 노린 트레이딩 비즈니스가 촉진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미국산 LNG는 포트폴리오 서플라이어 비율이 높은 점도 유연한 공급을 가능케 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서플라이어가 취합자(Aggregator)로서 양적 리스크를 안고 판매자 기능을 일부 담당함에 따라 기존 판매자는 더욱 유연하게 공급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산 LNG는 대부분 수입기지를 수출기지로 개조하는 브라운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투자 코스트가 비교적 낮아 자금에 대한 제약이 완화될 것으로 판단되며, ECA(Energy Conversion Agreement) 계약 방식을 채용하는 프로젝트가 많아 유연한 공급을 실현하기 쉬운 특징이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LNG 시장은 미국산 수출이 확대됨으로써 유동성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물가격, 수급 완화에 따라 4-6달러 안정
일본은 기본적으로 원유 수입가격인 JCC(Japan Crude Cocktail) 또는 헨리허브 연동방식으로 LNG 장기계약가격을 결정하고 있다.
최근 들어 유입되기 시작한 미국산 LNG는 아직 공급물량이 적기 때문에 당분간 JCC 연동방식을 유지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LNG 장기계약가격은 대부분 국제유가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LNG 현물가격은 글로벌 수급에 따라 변동하고 있다.
현물가격은 기본적으로 글로벌 수급이 타이트해지면 장기계약보다 높고, 수급이 완화되면 장기계약보다 낮게 형성되고 있다.
장기계약은 JCC에 연동됨에 따라 국제유가가 배럴당 50-60달러일 때 100만BTU당 8-10달러를 나타내 2020년까지 국제유가가 80달러 수준으로 상승하면 LNG 가격도 12달러 수준으로 급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아시아 현물가격은 2016년 이후 글로벌 수급이 완화됨과 동시에 4-5달러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국, 인디아를 비롯한 아시아, 중동 및 아프리카 신흥국 수요가 호조를 보이고 있고 유럽도 프랑스 원전이 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LNG 수요가 신장하고 있는 반면 일부 액화 플랜트에서 트러블이 발생해 공급이 줄어들어 수급이 타이트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현물가격은 8달러 수준까지 상승했다.
글로벌 LNG 수급은 중기적으로 완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현물가격은 계절적 요인을 포함한 단기적인 수급환경에 따라서도 변화하기 때문에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단기적인 수급 변화를 어느 정도 무시하고 중기적인 수급완화 경향을 고려하면 현물가격은 2020년 무렵까지 저가 안정될 가능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결과적으로 LNG 수입가격은 기본적으로 개별시장의 천연가스 가격에 따라 결정되나 글로벌 수급이 대폭 완화됨으로써 현물가격이 낮은 수준에서 수렴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 공급용 가격이 최저수준으로 떨어지고 아시아 공급용도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으며 구체적으로는 100만BTU당 4-6달러가 하한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시장구조 및 비즈니스 변화에 대응해야…
글로벌 LNG 시장은 앞으로 유동성이 더욱 향상되고 사업자가 꾸준히 증가해 모든 면에서 비즈니스가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와 함께 리스크도 높아질 것이 확실시되고 있어 가속화되고 있는 변화에 대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전력 및 가스 시장 자유화로 사업자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짐에 따라 LNG 조달 우위성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또 중장기적으로 국제유가는 상승하는 반면 LNG 수급은 완화될 가능성이 비교적 높기 때문에 장기계약가격과 현물가격이 큰 차이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어 가격 차이에 따라 발생하는 신규 비즈니스 기회 및 리스크를 항상 고려할 것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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