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대표 김교현)이 DMC (Dimethyl Carbonate)를 증설할 계획이다.
DMC는 주로 포스겐(Phosgene)을 사용하지 않는 용융 PC(Polycarbonate)의 원료로 투입되며 LiB(Lithium-ion Battery) 전해질 용액, 용제 등으로 채용되고 있다. 또 산소농도가 높아 휘발유 첨가제용으로 사용되는 MTBE(Methyl Tertiary Butyl Ether)를 대체할 것으로도 기대되고 있다.
국내수요 비중은 PC가 90% 이상이며 비포스겐 공법으로 PC를 생산하고 있는 롯데케미칼, 롯데첨단소재가 사용하고 있다.
국내시장은 2007년까지 100% 수입에 의존했으나 KPX그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Asahi Kasei Chemicals의 제조공정을 도입해 2008년 국산화했다.
롯데케미칼은 여수 소재 PC 11만톤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고 DMC 5만5000톤 플랜트도 직접 가동해 100% 자급하고 있다.
2017년에는 PC 11만톤 플랜트를 13만톤 증설한다고 밝혀 DMC도 5만톤 가까이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첨단소재는 여수 소재 PC 24만톤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으며 KPX그린케미칼과 장기계약을 체결해 DMC를 약 9만톤 공급받고 있다.
KPX그린케미칼은 2008년 2월 DMC 플랜트를 완공해 롯데첨단소재와 15년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2011년 2월에도 추가 공급계약을 체결함으로써 2023년, 2027년 각각 계약이 만료된다.
롯데첨단소재는 DMC 부족물량을 중국산으로 대체하고 있고 매년 2만톤 수준 수입했으나 중국산 DMC 가격이 상승해 2016년부터 1만톤 이상 수입을 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산 DMC는 EO(Ethylene Oxide)를 원료로 생산하는 반면 중국산은 PO (Propylene Oxide)를 원료로 투입함으로써 2016년부터 PO 가격이 강세를 나타냄에 따라 코스트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016년에 이어 2017년에도 중국이 환경규제를 강화하면서 전체 PO 가동률이 50% 수준을 유지함으로써 중국산 수입이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PX그린케미칼은 중국산 수입이 줄어들면서 생산량이 2015년 7만-8만톤에서 2016년 8만-9만톤으로 증가했으며 2017년에는 9만톤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DMC 시장은 롯데케미칼이 PC 증설물량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증설에 그칠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비 포스겐 공법을 롯데케미칼, 롯데첨단소재 등 롯데그룹이 채용하고 있어 DMC 원료도 추가 증설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첨단소재는 PC를 거의 통합하는 수준으로 영업력을 확대하고 있어 원료인 DMC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17년 9월 한화토탈, S-Oil과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대산단지에 첨단화학 특화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어서 정밀화학 생산설비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첨단소재가 KPX그린케미칼의 DMC 플랜트 감가상각비를 대신 지불하는 등 투자를 지속하고 있어 재무적인 부담 문제로 공급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DMC는 최근 2차전지용 수요 증가를 기대했으나 극미량 투입에 그쳐 전체 수요에 영향을 미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2차전지 전해질용은 고순도 그레이드를 채용하고 있으나 국내기업들은 고순도 그레이드를 생산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는 “여과장치를 건설하면 고순도 그레이드를 생산할 수 있으나 수요가 미미해 투자할 계획이 없으며 전해질 생산기업들도 중국산을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허웅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