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sui Chemicals(MCC)이 기존 소재·바이오 사업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태양광 사업 고도화에 접목하고 있어 주목된다.
MCC는 Mitsui Chemicals Tohcello를 통해 태양광 패널의 필수소재인 EVA(Ethylene Vinyl Acetate) 봉지재를 25년 이상 제조·판매하고 있다.
또 최근 20년 동안 자체 개발한 봉지재의 수명을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활용해 야외설치형 태양광 패널의 열화율 데이터를 확보함으로써 태양광발전 진단 사업의 베이스로 접목시키고 있다.
MCC는 Aichi에 공동운영형 50MW급 메가솔라를 보유하고 있으며 Chiba에서는 335kW 실증발전소와 12kW급 소규모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발전소 운영 과정에서 정확한 기대 발전량을 산출하고 기대 일사량, 발전소 전력 손실, 가동 및 유지관리 비용 결정 등 태양광발전소의 운영에 활용할 수 있는 노하우들을 축적하고 있다.
독일의 태양광 패널 관련 연구개발(R&D) 기관으로부터 라이선스를 제공받아 유럽기업들이 채용하고 있는 발전소 진단 노하우를 도입하기도 했다.
MCC는 태양광발전 진단사업 진출을 준비하며 발전사업이 하나의 자산으로 유통되기 시작했다는 가설을 세워 전국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설명하고 투자 의향을 이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증권거래소 관계자도 Chiba 공장을 방문했다.
태양광발전은 프로젝트 금융을 통해 융자를 조달할 때가 많으며 프로젝트 성패 여부가 자금 회수의 핵심으로 작용하고 있다.
부동산을 대상으로 투자하는 REIT와 같이 태양광발전을 투자 대상으로 자금을 모집하는 펀드도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MCC의 태양광발전 진단 사업은 투자 실행 이전에 상대의 자산을 확인하는 「상당의 주의(Due Diligence)」의 기술 버전 형태로 자리잡고 있다.
2016년 사업 개시 이후 1kW 상당의 태양광발전 사업 평가를 실시했으며 개발 계획부터 건설, 검수, 가동, 판매까지 프로젝트 사이클 가운데 계획의 진단, 태양광패널의 품질 진단, 발전소 진단, 발전량 데이터 해석, 기술가치 책정 등을 진행했다.
사업 결재 전에 계획을 확인하고 설비·설계 평가, 기대 발전량 산출, 기상환경·자연재해 평가, 계약, 법규관계 확인 등의 진단을 실시하며 건설 전에는 패널 품질 진단, 공장 조사 등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 중에는 검수 전 진단을 통한 설계 확인, 온사이트 진단을, 가동 후에는 설계·보증 내용 평가, 설비 상황 조사, 트랙레코드 해석, 기대발전량 산출, 가동·유지보수 평가, 법규·인허가 평가 등을 실시한다.
고품질 발전소의 도입, 내재 리스크의 가시화, 자산가치 최대화, 매매 시 공정한 가치 책정 등을 통해 발전소를 자산으로 취급함으로써 투자·융자에 필요한 정보를 파악해 금융기관과 투자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CC는 일본에서 진행한 태양광발전 진단 사업을 해외시장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며, 다른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풍력발전, 바이오매스 발전 등을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풍력발전은 충분한 노하우를 갖추지 못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활용해 추진하고자 하고 있다.
MCC는 오랜기간 제조업을 통해 축적한 데이터와 노하우로 새로운 사업을 창출하는데 적극 활용하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DuPont이 확대하고 있는 흐름과 유사한 것으로 파악된다.
DuPont은 제조업에서 축적한 노하우, 데이터, 기술을 서비스 형태로 사업화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플랜트의 운영 노하우를 솔루션 인텔리전스 사업으로 발전시켰으며 공장 안전관리, 서플라이체인 매니지먼트 등과 관련해 세계적으로 500명의 컨설턴트를 거느리는 수준으로 정착하고 있다.
앞으로 일본 화학기업들도 기존에 축적한 노하우를 활용하는 신규사업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