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폴이 정부를 중심으로 석유화학 경쟁력 강화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싱가폴 MTI(The Ministry of Trade & Industry)에 따르면, 2016년 화학산업 생산액은 기능성 화학제품 95억S달러, 석유화학제품 267억S달러에 달했다.
싱가폴 석유화학기업들은 국제유가 폭락의 영향으로 2014년 이후 영업실적이 호조를 나타내고 있으나 2018년 이후에는 미국산 화학제품 유입, 동남아시아 및 인디아 석유화학 투자 확대 등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싱가폴 정부는 석유화학기업과 협력해 NCC(Naphtha Cracking Center) 크래커의 생산성 향상 및 유도제품 다양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싱가폴 최초의 NCC를 가동한 PCS는 2018년 중반 실시하는 정기보수를 통해 No.1 크래커의 컴프레서를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컴프레서는 에틸렌(Ethylene), 프로필렌(Propylene) 등 기초유분의 분리·정제공정에 필수적인 기간부품으로 1984년 가동 당시부터 사용하고 있어 최신설비로 교체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동시에 에틸렌 생산능력도 소폭 확대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국 ExxonMobil은 싱가폴 최대인 에틸렌 19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C4 유분을 이용해 BIIR(Bromobutyl Rubber)을 생산할 계획이다.
Jurong에 구축한 석유화학 컴플렉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유도제품 다양화 대책의 일환으로 14만톤 플랜트를 건설하고 있으며 2018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BIIR은 튜브리스(Tubeless) 타이어의 이너라이너 등에 투입되면서 수요가 신장하고 있다.
글로벌 최대의 BIIR 메이저인 ExxonMobil은 2015년 말 Sabic과 합작으로 사우디에도 11만톤 플랜트를 건설했다.
ExxonMobil은 2030년까지 글로벌 화학제품 수요가 연평균 4% 신장하는 가운데 아시아·태평양이 7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2017년 8월 Jurong Aromatics(JAC)을 인수했다.
JAC는 P-X(Para-Xylene), 가솔린(Gasoline) 등 아로마틱 140만톤과 석유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싱가폴 P-X 생산능력은 180만톤을 넘어섰다.
P-X는 글로벌 수요가 2021년까지 연평균 10% 신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ExxonMobil은 2017년 7-9월 설비투자액(CAPEX) 60억달러 가운데 30% 이상인 22억달러를 화학 부문에 투입했다.
일반적으로는 70% 가량을 업스트림 부문에 투자하고 있으며 2016년에는 화학부문 비율이 10%에 불과했으나 2017년에는 JAC 인수에 힘을 기울이는 등 화학 분야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울러 Jurong에서는 2013년 이후 일본 3사가 잇따라 SSBR(Solution Polymerized-Styrene Butadiene Rubber) 플랜트를 가동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Asahi Kasei Chemicals은 2013년과 2015년 각각 5만톤 라인을 가동했으며 2019년 1월까지 13만톤 플랜트를 건설해 최종적으로 2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Zeon은 2013년 9월 No.1 3만톤 플랜트를 완공한데 이어 2016년 4월 No.2 3만톤 플랜트를 가동했으며, Sumitomo Chemical은 2014년 6월 4만톤 생산라인 가동을 개시했다.
Zeon과 Sumitomo Chemical은 2019년 3월 SSBR 사업을 완전 통합할 계획이다.
싱가폴은 NCC 5기를 가동해 C4 유분을 확보하기 쉽기 때문에 3사가 진출을 결정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싱가폴은 최신기술이 투입되는 석유화학산업의 최전선으로 치열한 경쟁에 대비해 기술 개발에 집중되고 있다.
Lucite는 2015년 말 Jurong 소재 MMA(Methyl Methacrylate) 플랜트에서 열회수 시스템을 완성해 증기 사용량을 약 40% 감축하는데 성공했다.
2008년 가동한 MMA 플랜트는 에틸렌을 원료로 사용하는 독자기술인 알파공법을 최초로 실용화한 설비로 증설을 거쳐 생산능력을 총 13만톤으로 확대했다.
알파공법은 수율이 높은 반면 증기 사용량이 많은 단점이 있으나 Lucite는 플래시 증기를 압축해 리보일러 가열에 재이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이산화탄소(CO2) 배출량도 약 30% 감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