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산업이 바이오연료, 배터리 등에 3조5000억원을 투자한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주요 정유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1월26일 간담회를 열고 2020년까지 바이오연료와 배터리 사업 등을 육성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다가오는 탈석유 시대에 정유산업이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바이오연료,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발전 등 에너지 신산업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공감했으며 고부가가치제품을 생산하는 고도화설비의 비중을 현재의 25%에서 미국 57%, 독일 41%, 영국 40%와 유사한 수준으로 높이고 환경규제 강화에 대비해 탈황설비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특히, SK에너지와 S-Oil은 2020년까지 총 3조5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SK에너지는 2020년까지 탈황설비에 1조원을 투자하기로 2017년 10월 이사회에서 의결했고, S-Oil은 2018년 상반기 1단계 고도화 사업이 완료되면 2조5000억원을 투입해 2단계 고도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른 정유기업들도 여러 투자 계획을 검토하고 있으며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는 NCC(Naphtha Cracking Center) 사업 진출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기업들은 최근 수년 동안 저유가 상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에틸렌(Ethylene) 등 석유화학제품은 호황을 이어감에 따라 석유화학 등 비정유 사업비중 높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 LG화학, 한화토탈 등 기존 석유화학기업들이 이미 NCC 신증설을 진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정유기업 중에서도 메이저 2곳이 NCC 진출 의향을 밝힘에 따라 공급과잉 우려가 확산되고 있고 설비 건설에만 조 단위의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