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석유 수요가 전기자동차(EV)와 자동차 공유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2030년대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BP 연례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자동차와 전기자동차 공유 서비스가 글로벌 석유 수요를 지속적으로 잠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BP는 전기자동차 보급 대수가 2040년 3억2000만대로 전체 자동차 예상치 20억대 가운데 약 15%를 차지하며 현재 300만대에 비해 비약적 신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BP 관계자는 “중국, 인디아 등 경제 성장에 힘입어 글로벌 여행 수요가 2040년까지 2배 이상 늘어나면 글로벌 석유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전기자동차와 전기자동차 공유 서비스 확대, 연료 효율 기준 강화 등이 증가분을 상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 대표 저자인 스펜서 데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자동차 공유 서비스가 대대적으로 확대되면서 전기자동차 수적 비중과 주행거리 비중 사이 격차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BP는 2016년 자동차의 총 주행거리 가운데 전기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제로 수준이었지만 2040년에는 약 30%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자동차는 유지비가 낮은 만큼 공유 서비스에 활용되는 자동차의 대부분을 차지해 평균 주행거리가 휘발유자동차나 디젤자동차의 2.5배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BP는 2018년 보고서 전망치를 일부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보고서에서 2035년 전기자동차 보급 대수를 1억대로 예상했으나 2018년 보고서에서는 1억800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글로벌 석유 수요도 2030년대 중반에는 하루 1억1000만배럴로 정점을 찍는 것으로 2040년대 중반에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예상한 2017년 보고서보다 시기를 앞당겼다.
또한 20세기 글로벌 석유 증가를 선도했던 자동차부문 수요는 2030년을 고비로 감소하기 시작해 2040년에는 현재와 비슷한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6년 1780만배럴로 하루 기준 총 석유 수요의 약 5분의 1을 차지했던 자동차부문의 수요는 2040년 186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BP 관계자는 “석유화학부문이 자동차 연료를 대신해 석유 수요의 주된 성장동력이 되겠지만 플래스틱 백과 포장재에 대한 정부의 규제조치가 강화되는 것이 변수”라며 “규제가 수요에 미칠 영향이 전기자동차와 같이 하루 최대 200만배럴에 달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황보여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