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시장이 침체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경제 침체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일반적으로 생산량의 50-60%를 수출하고 수출량의 50%를 중국에 내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경제 침체로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국은 내수 경기가 부진을 계속하고 있고 미국과의 무역전쟁 가능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제조업이 전체적으로 하강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4월25일부터 지급준비율을 1%포인트 전격 인하한 것이 잘 대변해주고 있다. 지급준비율 인하 정책은 미국-중국의 무역전쟁이 확대일로로 치달을 가능성이 다분한 가운데 중국 내수경기 위축에 대비해 유동성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민은행은 대형 상업은행의 지급준비율을 17%에서 16%로, 중소은행도 15%에서 14%로 인하함으로써 1조3000억위안의 유동성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9000억위안은 곧 만기가 도래하는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 창구(MLF) 상환에 투입하고 4000억위안은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토록 할 계획이다.
하지만, 2017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환경규제 강화로 직격탄을 맞은 중소기업들이 지급준비율 인하로 곧바로 살아날 리 만무하고, 미국의 중국산 수입규제에 대응해 중국이 미국산 수입제품에 25% 안팎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으나 미국이 동남아시아 및 인디아 수출 공세로 맞대응할 가능성이 커 중국의 수출이 총체적으로 위기를 맞을 것이 우려되고 있다.
중국의 수출 부진은 제조업 전반의 고전을 의미하고 중국에 중간소재를 중심으로 수출하고 있는 국내 산업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소홀히 할 수 없는 대목이다.
특히, 석유화학은 생산량의 25-30%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기 때문에 극심한 침체국면에 빠져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P-X를 중심으로 중국수출 의존도가 90% 수준에 달하는 석유화학제품은 직격탄이 우려된다.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에틸렌, 벤젠, P-X 등 일부품목의 강세를 바탕으로 막대한 수익을 거두고 있으나 PE, PP, PTA 등 다운스트림은 공급과잉이 확대되면서 엄청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흑자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업스트림이 하락하면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에틸렌은 정기보수가 잇따라 진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속적으로 폭락현상을 나타냈고 미국산 PE가 본격적으로 유입되면 톤당 1000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국제유가가 70달러를 넘어서며 74달러대의 초강세 행진을 계속하고 있고 나프타도 600달러대 중반으로 올라선 가운데 에틸렌이 10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등 대부분의 석유화학기업들이 적자의 구렁텅이로 빠져들 것이 확실시된다.
일부에서는 남한과 북한이 평화체제로 이행하고 있고 북한이 미국과의 협상을 잘 이끌 것으로 기대한 나머지 중국경제 침체 우려가 기우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하고 있으나 북한의 핵무기 포기가 그리 쉽지 않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대폭적인 경제적 지원을 약속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미국-중국의 갈등 이전에도 미국산 셰일 베이스 공세가 예고되고 있고 동남아시아가 타이를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질곡으로 빠져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이다.
줄곧 고부가가치화를 부르짖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