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무기약품 및 무기약품 원료 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정부가 환경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인산(Phosphoric Acid), 불산(Hydrofluoric Acid), 탄산바륨(Barium Carbonate) 등 무기약품 생산이 대폭 줄어 거래가격이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산 수입의존도가 높은 일본, 한국은 거래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대체 공급원을 찾지 못해 당분간 고가인 중국산을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은 2017년 안티몬(Antimony), 산화마그네슘(Magnesium Oxide), 탈크(Talc) 등에 부과하던 수출관세 및 수출할당(E/L) 제도를 폐지함으로써 무기약품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춘절 이후 화학공장을 대상으로 환경규제를 본격화하면서 생산기업 난립으로 공급과잉이 심했던 무기약품 및 원료 가격이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중국 정부가 무기약품 및 원료 생산기업들에 대해 환경보호법 규칙에 따른 환경대책을 의무화하고 기준을 충족시키지 않은 공장에는 가동중단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환경대책을 통과한 메이저들도 내수 공급을 우선시함에 따라 해외공급이 줄어들어 수출가격이 대폭 상승했다.
무수불산 수출가격은 톤당 2800달러대, 탄산스트론튬(Strontium Carbonate)은 1000달러대로 사상 최고치를 형성하고 있다.
일본은 2012년 「China Plus One」 전략을 시작했으나 아직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중국산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으로 무기약품 및 원료는 베트남, 멕시코, 이태리 등으로 조달원을 다각화했으나 2015년 이후 다시 중국산 수입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 무기약품 생산기업 및 상사들은 2010-2011년 중국이 E/L 제도 등으로 수출가격을 조절하자 2012년부터 중국산 수입비율을 낮추기 시작했다.
황인(Yellow Phosphorus)은 베트남산 수입비율을 50% 수준으로 끌어올렸으며, 탄산스트론튬은 중국산을 절반 이하로 줄이는 등 중국산 이외제품 사용을 확대했다.
그러나 2014년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됨과 동시에 가격이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냄에 따라 조달원을 분산하는 흐름에 제동이 걸렸으며 형석, 탄산바륨 등은 중국산 수입비율이 다시 상승했다.
특히, 불산의 원료인 형석은 남아프리카 광산이 채산성 악화로 폐쇄됨에 따라 중국을 대체할 조달원 개발에 어려움을 겼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은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중국산 의존도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조달코스트 상승분을 공급가격에 전가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에서 수입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중국산 이외제품 가격도 상승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무기약품 생산기업들은 국영기업을 포함한 메이저를 제외하고 광산 채굴권을 보유하지 않아 원료를 외부에서 조달하고 있다.
중국은 무기약품 수요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2017년 환경규제가 본격화되면서 분진, 폐수 등에 대한 대책이 의무화돼 광석 공급도 감소했다.
광산 운영으로 수익을 올리던 광석 공급기업은 대부분 중소기업으로 환경대책에 투자할 여력이 없어 가동을 중단하는 사례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2018년 들어서는 원료 재고가 바닥남에 따라 중국 수요처가 해외에서 무기약품 및 원료를 수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탄산스트론튬은 전혀 수입하지 않던 유럽산 수입이 급증했으며 황인은 베트남산을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2018년부터 공장 환경오염도에 따라 징수하는 환경보호세를 새롭게 도입했고 공장들은 4월1일부터 오염물질 배출량에 따라 과세율을 신고해야 한다.
중국 정부는 전문조사단을 공장에 파견해 해당지역 기준에 따라 세율을 결정하고 있으나 자금력이 없는 광석 공급기업은 징수액에 따라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천 및 주택가 주변에 위치한 공장 가동을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어 강제로 이전하거나 폐쇄가 불가피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무기약품 시장은 수급타이트가 심화되고 수입을 더욱 확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