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대표 전영현)가 헝가리 배터리 공장을 조기 가동했다.
삼성SDI는 4월 헝가리 Goed 신규 배터리 공장의 생산라인 설치를 완료하고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를 생산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생산능력은 연간 EV 5만대에 공급이 가능한 수준으로, 당초 상업가동 시기를 2/4분기로 계획하고 있었으나 3개월 가량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1차 협력기업인 신흥SEC도 4월부터 새로 건설한 헝가리 공장의 상업가동에 돌입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초기인 만큼 완전가동은 아니다”면서 “점차 생산물량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헝가리 공장 가동을 앞당긴 것은 최근 급증하고 있는 유럽 EV용 배터리 수요 때문으로 파악되고 있다.
삼성SDI는 2018년 초 폭스바겐(Volkswagen) 그룹이 진행하는 MEB 프로젝트의 배터리 공급기업으로 선정됐다.
MEB 프로젝트는 폭스바겐이 모든 차종을 EV로 전환하겠다는 목표 아래 진행하는 사업으로 2020-2030년 배터리셀 총 45조원, 배터리모듈 60조원 수준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다른 주요 고객사인 BMW, Fiat Chrysler 등 유럽 완성차 생산기업들도 2018년 EV 신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유럽 각국이 이르면 2025년부터 내연기관 자동차 퇴출에 들어가기로 하면서 다른 현지 자동차기업들도 EV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EV 배터리 공급계약은 장기공급으로 진행되는 만큼 고객사를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글로벌 배터리 생산기업들이 모두 유럽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