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기업들은 1/4분기 일제히 석유화학 사업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는 2018년 1/4분기 영업이익이 1조561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4% 격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업인 정유 사업의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수익성 개선을 위해 영토를 넓힌 석유화학 사업에서도 영업이익률이 둔화되면서 한동안 이어진 정유산업의 호황이 고비를 맞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화학부문 영업이익률이 11.7%로 정유사업 5.6%보다 높은 수준을 나타냈으나 2017년 1/4분기에 비해서는 7.8%포인트 급락했다.
GS칼텍스는 석유화학부문 영업이익률이 2017년 1/4분기 11.4%를 기록했으나 2018년 1/4분기에는 4.3%로 뚝 떨어졌다.
S-Oil의 석유화학 영업이익률도 13.4%에서 8.3%로 줄어들었다.
현대오일뱅크는 석유화학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현대케미칼과 현대코스모의 영업이익률이 크게 둔화됐다.
현대케미칼은 10.9%에서 4.1%로, 현대코스모는 7.0%에서 4.6%로 하락했다.
정유 4사는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일제히 부진한 영업실적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정유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나프타(Naphtha)의 원료가격 부담이 높아졌는데 석유화학제품 가격은 그만큼 오르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두바이유(Dubai)는 3월 평균 가격이 배럴당 62.7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1.5달러나 급등했으며 1월과 2월 평균 가격도 각각 66.2달러, 62.7달러로 10달러 가량 높았다.
두바이유 가격은 5월15일 75.30달러를 기록해 2014년 11월26일 이후 처음으로 75달러를 넘어서는 등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충돌로 중동 정세가 불안한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정유기업들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