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이 현지기관들과 잇따라 협약을 체결하며 중국 전기자동차(EV) 시장 재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 국련자동차연구원(CABRI)과 자동차 배터리 기술 관련 전략적 협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CAAM은 중국 자동차 관련기업이 자율적으로 구성한 단체로 정책 연구, 정보 서비스, 표준 제정, 국제교류 등을 실시하고 있다.
CABRI는 중국 EV 배터리 표준화 사업을 위해 정부 주도 아래 설립된 연구원으로 과학연구기관, 배터리 생산기업, 자동차기업 등 11개의 기관이 투자한 협회 성격의 유한회사이다.
LG화학은 세계 최대 EV 시장인 중국에서 차세대 배터리 기술 공동 연구개발(R&D)과 산업화 공동 대응을 수행하기 위해 양 기관과 MOU를 체결했다.
조인식에 참여한 김명환 LG화학 배터리연구소장(사장)은 “LG화학은 중국에서 배터리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현지 산업계와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친환경 자동차 시장이며 LG화학은 중국의 산업 발전에 기여할 역량을 키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LG화학은 2015년 10월 중국 Nanjing에 순수 EV 5만대에 공급 가능한 배터리 공장을 건설했으나 중국 정부의 자국산업 보호와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차별 조치로 현지 사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 LG화학을 포함한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 3사가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의 화이트리스트에 포함되는 등 정상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으며 2020년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제도 폐지도 호재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재진입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2018년 4월 세계 1위 코발트 정련기업인 Huayou Cobalt와 2020년까지 2394억원을 출자해 전구체·양극재 합작 생산법인을 설립한다고 발표했으며, 최근에는 현지 자동차기업과 접촉하며 배터리 공급을 활발히 논의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보조금 문제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으나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벌써부터 중국 자동차기업과 접촉하며 배터리 공급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LG화학 역시 중국 자동차기업에 대한 프로모션을 강화하며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중국 친환경 자동차 생산량은 2017년 79만4000대로 80만대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성장했으며 세계 전체 EV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했다.
2018년에는 100만대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EV 배터리 시장규모는 2016년 30GWh에서 2020년까지 94GWh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