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재생에너지 전력 거래규모가 2017년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그러나 태양광, 풍력 등 청정에너지를 활용해 생산한 전력은 전체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내실이 없는 것으로 평가된다.
전력거래소가 최근 발간한 2017년 전력시장 통계에 따르면, 2017년 국내 신재생에너지 전력 거래액이 총 2조460억원으로 2016년 1조7040억원에 비해 20.1% 급증했다.
2001년 이후 최대로, 2014년 2조270억원 이후 3년만에 2조원을 다시 넘어섰고, 발표 첫 해인 2001년 504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40배를 넘어섰다.
발전기업들이 전력거래소를 통해 한국전력에 판매하는 전력의 총 거래액은 2017년 44조7714억원으로 신재생에너지 전력 비중이 4.6%로 역시 역대 최고수준을 나타냈다.
2017년 신재생에너지 전력 거래내역은 부생가스(철강제품 등의 생산과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가스)를 비롯한 폐기물에너지 전력이 전체의 47.0%에 달해 압도적으로 많았고 수력에너지 12.7%, 태양에너지 10.1%, 풍력에너지 9.6%, 바이오에너지 9.2%, 연료전지 5.7%, 석탄가스화 복합발전(IGCC) 3.8% 순이었다.

그러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부생가스 등 폐기물에너지는 국제에너지기구(IEA) 등 국제사회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정부도 2017년 12월 발표한 신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에서 국제기준을 감안해 비재생 폐기물을 재생에너지 항목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폐목재 등을 태우는 바이오에너지, 석탄을 가스화하는 IGCC 등도 엄밀한 의미에서 신재생에너지로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태양광, 풍력 등 청정에너지 비중은 3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정부가 3020(2030년 신재생 비중 20%) 목표에 맞추기 위해 폐기물이나 바이오에너지 위주의 외형 확대에 치중하는 측면이 없지 않다”면서 “내실 있는 청정에너지 정책에 방점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