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박진수)이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사업에서 2조원대 투자를 단행한다.
LG화학은 중국 Nanjing에 EV 배터리 2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며 김종현 LG화학 부사장(전지사업본부장)이 7월17일 Jiangsu 당위원장, Nanjing 당위원장 등과 조인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2공장은 Nanjing의 Binjiang 개발구역에 구축하며 10월 착공해 2019년 10월 상업가동할 계획이다.
생산능력은 단계적으로 확대해 2023년 32GWh 체제를 갖출 예정으로, GM(제너럴모터스) 순수EV 볼트 60KWh급을 53만대 생산할 수 있는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국내외 배터리 생산능력이 18GWh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공격적인 증설로 평가되고 있다.
LG화학은 1월 열린 2017년 영업실적 컨퍼런스콜에서 2020년까지 자동차용 배터리 생산능력을 70GWh에 근접한 수준으로 확대하도록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 예고한 바 있다.
중국 배터리 2공장은 2015년 완공한 1공장과 50여km 떨어진 곳에 건설한다.
1공장은 생산능력이 약 3GWh 수준으로 국내 오창공장, 미국 Holland 공장, 폴란드 Wrocław 공장과 더불어 EV 배터리 4각 생산거점으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조치를 강화하며 가동률이 한때 10% 수준으로 떨어진 바 있다.
현재도 중국 자동차기업에게는 배터리 공급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수출용 자동차와 ESS(Energy Storage System) 배터리 등을 생산하며 버티고 있다.
그러나 LG화학이 악조건에서도 2공장 신규건설을 추진할 수 있는 것은 중국 정부가 2020년 EV 보조금 제도를 완전 폐지하기 때문이다.
보조금이 없어지면 국내 배터리기업들도 중국기업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으며 최근 중국기업들도 2020년 이후를 내다보고 국내기업들과 협력을 늘려가고 있다.
아울러 배터리 2공장 투자 계획은 7월16일 여수에 NCC(Naphtha Cracking Center)부터 PP(Polypropylene), PE(Polyethylene) 플랜트 등으로 이루어진 대규모 3공장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후 바로 이어 발표한 것이어서 구광모 LG그룹 회장 체제에 돌입한 후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