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품질경쟁력이 한국과 사실상 동등한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 발표한 「2017년 산업기술수준 조사」 결과에 따르면,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시스템반도체, 스마트 자동차 등 13개 분야에서 한국-중국 간 기술수준 차이가 0.7년까지 줄어들었다.
산업기술수준 조사는 평가관리원이 총 26개 산업기술 분야의 407개 세부기술에 대해 각 분야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결과를 도출하고 있으며 2010년까지는 매년 추진했으나 2011년부터 2년마다 진행하고 있다.
2017년 조사에서 한국은 13개 분야에서 중국과 기술차이가 0.7년으로 나타나 2013년 1.1년에 이어 2015년 0.9년보다 더 좁혀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고 기술국가인 미국을 100점으로 했을 때 한국은 미국과 격차에는 큰 변동이 없었으나 중국과의 격차가 크게 감소했다.
특히, 핵심기술 분야로 손꼽히는 13개 대분류에서는 기술격차가 거의 없었다.
13개 분야 가운데 기술격차가 그나마 큰 것은 스마트전자로 5점이었으며 스마트 자동차, 시스템 반도체, 녹색 자동차, 지식 서비스, 디스플레이는 1-2점 사이였다.
디자인, 금속소재, 나노융합, 첨단기계, 바이오의약, 화학공정 등은 1점 미만으로 기술력 차이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국내기업들은 그동안 품질로 승부해왔으나 가격경쟁력이 우수한 중국이 기술 분야에서도 격차를 좁히며 따라옴에 따라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지훈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연구원은 “주요 영역에서 한국-중국 간 기술격차가 거의 나지 않고 있다”며 “사실상 중국이 주요 부문에서는 다 따라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산업계가 중국과 격차를 다시 벌려놓기 위해서는 R&D(연구개발) 투자재원을 적극 확대해야 하며 전체 산업 및 시장 활성화, 산학연 공동연구 강화 등이 필요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